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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연 브로콜리 404 대표.
 정도연 브로콜리 404 대표.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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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동홍아트홀에서는 관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화 같은 감성을 연주하는 김바이올린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오케스트라 민트리오의 공연이 펼쳐졌다.

'2014 동홍아트데이' 첫 회로 열린 이날 공연장에는 감동으로 가득했다. 노래 하나 없이 연주곡만으로 공연이 꾸며졌지만 관객들은 팔을 좌우로 흔들며 한껏 감동을 몸으로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공연에 함께했던 한 관객은 공연 관람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에 공연기획자가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활력인지 새삼 새롭게 느끼게 된다"고 평했다.

이날 공연의 모든 기획과 연출을 맡은 이는 공연기획전문회사 '브로콜리 404'의 정도연(44) 대표다. 이미 국내 유일의 여성 창극연출가이자 공연기획자로 14년 가량 관련 일을 하며 이쪽 계통에선 꽤 이름이 알려진 베테랑이다.

수년 전, 정 대표는 육지와 외국 등에서 여러 공연 기획 일을 하며 지쳐 있던 찰나 선배의 추천으로 처음 제주 올레길을 걷게 됐다고 한다.

"3박 4일 일정으로 왔는데 올레길과 제주의 풍광에 매료되면서 12박 13일까지 머물게 되었어요. 그때 이곳(올레길)에서 음악회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생각은 이내 행동으로 옮겨졌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에게 자신의 프로필을 보내며 지난 2010년에는 올레길 걷기축제 프로그램을 연출하게 되었고 2011년 한국방문의 해에는 정식으로 프로그램 디렉터로 활약을 했다. 그렇게 시작했던 것이 2012년 서귀포에 '브로콜리 404'를 정식으로 창립하고 현재 공연과 축제, 마을만들기 사업 등에 매진하고 있다.

"제주의 자연은 너무나 훌륭한데 문화에 대한 욕구나 수준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저희 회사가 그 부족함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서 제주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동홍아트데이에서 선보이는 '삼삼데이<3·3>'도 정 대표의 아이디어다.

"원래 동홍아트데이는 2년 전부터 시작됐어요. 이번에 동에서 저희에게 좀 맡아달라고 문의가 온 건데요. 그럼 아트데이를 홍보하자고 생각했어요. 타깃이 동네주민들이 편한 복장으로 편하게 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매월 셋째주 부담 없는 세 번째 요일 수요일에 공연을 기획하게 된 거예요."

이제 12월 공연까지 앞으로 4번 남았다. 정 대표는 음악 외에도 요요현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며 다음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귀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삼삼데이, #정도연, #브로콜리404, #동홍아트홀, #서귀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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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분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등 전방위적으로 관심이 있습니다만 문화와 종교면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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