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호날두의 뒤를 이어서 7번을 주면서 디 마리아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네덜란드의 수비수 블린트까지 영입하면서 최근 맨유는 로호, 디 마리아, 블린트까지 영입, 스쿼드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하지만 디 마리아가 선발로 나온 지난 30일 번리의 경기에서도 달라진 경기력을 볼 수 없었다.

디 마리아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고 EPL의 명문팀 맨유에 입성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팀의 다른 선수들이 활용하지 못하면 플레이가 돋보일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EPL 개막전이었던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에서는 기성용의 첫 골에 이어서 루니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수비수들의 불안감이 확실하게 보이면서 추가 실점하면서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했다.

이어서 리그컵에서는 3부리그 MK돈스에게 0:4로 패배를 하면서 맨유의 몰락을 볼 수가 있었다. 한편 많은 언론에서는 판 할이 퍼거슨이 92-93시즌 시즌 첫 2경기를 1무 1패로 시작했던 때와 비교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맨유의 상황은 많이 다르기 때문에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명문팀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존 맨유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마음 자세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중계화면에서도 보여줬듯이 전 맨유 감독이었던 퍼거슨이 하품을 하는 모습은 오늘 맨유 경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다.

30일 맨유의 경기에서 좋았던 점보다는 좋지 못했던 점이 더 많다. 맨유의 문제점을 제대로 분석해 보자.

맨유의 공격스피드가 줄어드는 동시에 앞이 아닌 뒤로 하는 패스가 많다

맨유의 전성기 시절 스타일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윙을 통한 빠른 플레이'일 것이다.이같은 스타일을 구사하기 위해 맨유는 호날두, 나니, 발렌시아, 디 마리아 등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호날두는 성공적인 영입이었다면 나니와 발렌시아는 아쉬웠던 영입이었다. 올해 영입한 디 마리아는 아직 어떤 결과를 일으켜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이처럼 맨유는 좌우 빠른 스피드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득점하는 플레이가 멋있는 팀이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보여준 맨유의 경기력은 그렇지 못했다. 윙쪽에서 공을 들고 빠른 스피드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을 멈춘 뒤, 앞이 아닌 뒤에 있는 선수들에게 패스하며서 지루함을 선사했다.

또 선수들이 패스를 할 때 집중을 해서 정확하게 하기 보다는 부정확하게 하기 때문에 공격의 흐름이 끊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번리에게도 전반전에 많은 역습 찬스를 줬으며, 자신들의 원하는 공격을 제대로 이어나갈 수가 없었다. 맨유가 다시 살아나길 원한다면 선수들의 마음가짐 자체가 변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하나의 패스를 하더라도 정확하게 하려고 한다면 나중에 중요한 찬스로 이어지는 패스를 할 때도 정확하게 패스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뒤로 패스를 하는 플레이도 맨유스럽지 못하지만, 선수들의 스피드도 예전처럼 좋지 못하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서 드리블을 하는 선수가 적다. 하지만 맨유 선수들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이다. '공을 잡고 끌지 않기!'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맨유는 빠른 판단력으로 패스와 돌파를 해서 한 번이라도 더 많이 찬스를 만든다면 예전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스리백의 불안한 모습 여전하다

판 할 감독 전술의 핵심인 '스리백'을 소화할 수 있는 맨유의 수비수들이 아쉬웠다. 오늘 경기에서는 에반스-존스-블랙켓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을 사용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번리에게 실점할 위기를 많이 보여줬다.

이번에 영입한 로호와 블린트, 이 2명의 선수가 스리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맨유는 판 할 감독이 추구하는 플레이를 확시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에반스 혹은 존스-블린트-로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시즌 맨유의 스리백은 미드필드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정확한 패스를 계속해준다면 판 할 감독이 월드컵에서 보여준 네덜란드의 경기력처럼 맨유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 블랙켓은 저돌적인 수비를 하면서 위급 상황에서 정확한 태클로 흐름을 끊는 데 성공을 하긴 했다. 하지만, 블랙켓은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선수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 에반스-존스-블랙켓의 호흡이 불안했다. 수비수들끼리 소통이 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번리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 판 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다행이 오늘 경기 이후에는 로호와 블린트가 출전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번리보다는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블린트와 로호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게 된다면 모든 선수들과 호흡을 하면서 축구를 해야지 자신들의 안정적인 플레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디 마리아 이외에는 공간을 찾아 뛰는 선수가 적었다

맨유의 선수들이 오늘 번리와의 경기뿐만 아니라 스완지, MK돈스에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성실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월드컵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승리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뛰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면, 맨유 경기에서는 디 마리아만 승리하기 위해 뛰는 것처럼 보였다.

루니, 마타, 반페르시가 그나마 공간을 찾아서 뛰었지만, 디 마리아처럼 공간을 찾아서 열심히 뛰는 선수는 적었다. 디 마리아가 맨유 데뷔전에서 69분을 뛰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날카로운 패스와 좋은 찬스가 있긴 했지만, 골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열심히 뛰면서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디 마리아를 칭찬하고 싶다.

디 마리아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이기에 맨유로서는 큰 기대를 해도 될 것이다. 디 마리아는 67분경 부상은 아니지만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여 69분 안데르손과 교체됐다. 그만큼 첫 데뷔전에서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는 사실에 큰 박수를 쳐줘야 한다.

하지만 디 미리아는 조금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날카로운 패스가 더 많아져야 한다. 동시에 자신에게 기회가 온다면 과감하게 중거리 슛과 슛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맨유에 마타, 루니, 반 페르시 등의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월드컵 이후 자신의 최상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디 마리아가 조금 더 날카로운 패스를 많이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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