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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9일(아래 현지시각)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지난 20일 대회 추첨식에 참가한 북한 대표단이 이미 통보했음에도 우리 정부가 이를 의도적으로 숨겼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날 저녁 늦게 조선 올림픽위원회 대변인 명의 담화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하고 "지난 8월 20일부터 남조선의 인천에서 진행된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 추첨식과 국제체육 학술토론회에 참가한 우리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은 공식 석상에서 경기대회 조직위원회와 남측 당국에 우리 응원단이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정식 통지했다"면서 "그때 남측 당국 관계자들은 우리의 입장을 신중히 듣고 다시 확인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담화는 "그러고도 괴뢰 패당은 내외 여론이 두려워 지금까지 우리 응원단이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덮었으며 북측 대표단이 응원단 문제는 언급한 것이 없다고 시치미를 뗐다"며 "이제 와서 정체가 드러나게 되자 구두 통보니, 비공식적이니 하며 발뺌해 보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은 "모든 사실은 괴뢰 당국이 처음부터 우리 응원단이 나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실을 통하여 신성한 체육문화 교류를 불순한 정치적 목적과 동족대결에 악용하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괴뢰 패당이다, 민족의 화해와 단합,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있는 장본인도 바로 괴뢰 패당이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이어 "순수한 체육문화 사업인 우리의 응원단 파견을 가로막으면서 신뢰요, 대화요 하는 것을 아무리 떠들어도 그것을 곧이 들을 사람은 없다"며 "괴뢰 패당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응원단이 나가는 것을 가로막은 데 대해 어떠한 변명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추가 파견 요구 고려 안 해"

한편, 앞서 같은 날 오전 북한의 응원단 불참 방침에 관해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우리가 북한 응원단 참여를 시비한다고 왜곡 주장하며 응원단 불참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어제 북한이 일방적으로 응원단 불참을 발표하고 그 이유를 우리 측이 북한 응원단 참가를 바라지 않는다고 한 점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북한의 사전 통보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 제기에 관해서도 "8월 22일 조 추첨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한 북측 관계자들은 선수단 명단 등이 포함된 공식 서한을 우리에게 전달했지만, 응원단 관련 내용은 전혀 없었다"며 "우리 측이 (응원단 문제를) 문의하자 구두 언급 형태로 우리 측 실무자에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변인은 이어 "공식 통보한 것으로 봤다면 외부에 공개하고 정부 입장을 정해야 되겠지만 비공식적 얘기여서 북측의 공식 입장을 확인해야 되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며 "구두 언급에 대해 우리 측에 응원단 불참을 공식 통보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지난 28일,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이미 조 추첨 행사 때 남측에 통지했다고 밝히자 정부가 그동안 북한의 응원단 불참 방침을 알고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에 통일부가 29일 오전, 이는 비공식적인 구두 통보이며 북한의 일방적인 응원단 불참 발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자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이날 늦게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 정부가 사전에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숨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참가 문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북한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상호 감정의 골만 깊게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한이 스스로 응원단 파견 계획을 철회한 만큼 응원단을 보내달라고 다시 요구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임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응원단을) 환영한다는 기본적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북한이 이런저런 이유를 걸어 파견하지 않겠다라는 부분은 북한이 판단할 부분"이라며 "추가적으로 파견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태그:#북한 응원단, #인천아시안게임, #남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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