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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해군 3년, 민심이 흉흉하니 일신에 위험을 느낀 임금께서 은밀히 이르다. "닮은 자를 구하라. 해가 저물면 편전에 머물게 할 것이다. 나에 대한 모든 일정은 국가 기밀이니라."

최근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패러디 영상 <근해, 왕이 된 아낙>의 첫 장면이다. 플래시 애니메이션 창작집단인 '오인용(五人用, Team5p)'이 제작한 이 영상은 2012년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패러디한 것. 애니메이션 길이는 약 8분 정도다.

지난 27일 업로드된 이 패러디 영상은 원작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줄거리를 현실에 맞게 접목시켜, 최근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여야 정쟁 및 유족들과의 면담을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올린 지 3일 만인 29일 오후 12시 30분 현재 약 10만7000회 재생됐으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공유돼 뜨거운 호응을 얻으면서 빠르게 전파 중이다.

주인공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처럼 왕 근해군(박 대통령)의 대역을 맡게 된 한 여인이다. 근해군과 얼굴도, 목소리도 같은 이 여인은 세월호 참사 초기 박 대통령이 했던 말인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를 그대로 따라한다.

영상 속 왕 근해군(박 대통령)의 모습은 세월호 참사 이후 보인 모습과 일치한다. 세월선 특별법을 제정해달라며 광장에서 외치는 국민들의 모습이 지나간 뒤, '유족들 요구대로 하면 헌법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쪽과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신하들의 대립된 주장에 근해군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기 때문이다.

"여야가 합의해서 결정하세요. 저는 빠지겠습니다."

최근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패러디 영상 <근해, 왕이 된 아낙>은 원작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줄거리를 현실에 맞게 접목시켜, 최근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여야 정쟁 및 유족들과의 면담을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패러디 영상 <근해, 왕이 된 아낙>은 원작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줄거리를 현실에 맞게 접목시켜, 최근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여야 정쟁 및 유족들과의 면담을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고 있다.
ⓒ 오인용 영상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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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 나까지 포함해 수사하라"며 특별법 제정 추진하는 대역 근해군

하지만 왕 근해군이 '부산 자갈치시장에 갔다가 말벌에 쏘여' 몸져눕게 되면서 대역인 아낙이 등장하고, 실제 영화 속 왕의 대역이 대동법의 진실을 알게 됐던 것처럼 대역 근해군도 '세월선 특별법'의 실체를 깨닫게 된다. 그는 이어 "세월선 특별법을 유족들 뜻대로 통과시키라"고 명하는 한편, "성역 없는 수사라 함은 임금인 나 또한 포함한다"라고 밝힌다.

또 "유족들은 (생존학생) 대학 특례 입학과 의사자 지정, 유가족 생활안정 평생 보장 등을 주장하며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라며 "일개 교통사고인데 어찌 다른 사람들과 차별을 둘 수 있나"라고 답하는 신하에게, 대역 근해군은 "유족들이 요구한 적이 전혀 없는데 경들이 은근슬쩍 덮어씌운 것 아니냐"며 호통을 치기도 한다.   

영상에는 진상규명과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며 45일 넘게 단식했던 고(故)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오씨로 보이는 인물도 등장한다. "전하 제발 좀 만나주십시오, 언제든 오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라며 읍소하는 이 남성은 마지막 장면에서야 대역 근해군을 만난다.

"원래 전하가 그러하셨으니, 너도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라"던 도승지의 말을 어기고 세월선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대역 근해군에게 도승지는 원래 왕이 복귀하는 대로 처형하겠다며 화를 낸다. 영상은 "처벌을 받기 전 할 일을 하겠다"며 광장으로 나간 대역 근해군이 광장에서 김씨로 보이는 남성을 만나는 장면으로 끝난다.

제작자 측인 '오인용'은 영상 아래 "세월호 특별법은 유가족들만의 법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법"이라며 "늦게 합류해서 미안하다"는 글을 남겼다. 29일 현재 해당 영상이 마음에 든다며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2300여 명, 반대로 '싫어요'를 누른 사람은 130여 명이다.

누리꾼들은 "진실이 밝혀지는 게 이 정권은 무엇이 그렇게 두렵나, 적폐라는 말로 자신들의 무능과 치부를 숨기지 말라(ID: dong*****)"거나 "정말 이런 일이 빨리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ID: Sonagi****)", "감동적인 마지막 장면처럼 꼭 이렇게 되었으면 한다(Hwasik*****)"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무엇이 진실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김**)", "과연 이 영상을 올린게 현명한 일인지 의문(악*)", "왜 이런 왜곡된 영상을 만들어 국민들 민심을 흐려놓으려 하냐(길**)"는 반응들도 있었다. 

'오인용'은 2002년에 결성된 애니메이션 창작 집단으로, 그간 연예인들의 병역 기피 등 사회 풍자적인 내용을 소재로 코믹한 애니메이션을 주로 만들어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면제받지 못한자(2007)>, <신 연예인 지옥(2013> 등이 있다.

영상에는 진상규명과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을 요구하며 45일 넘게 단식했던 고(故)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오씨로 보이는 인물도 등장한다. "전하 제발 좀 만나주십시오, 언제든 오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라며 읍소하는 이 남성은 마지막 장면에서야 근해군을 만나게 된다.
 영상에는 진상규명과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을 요구하며 45일 넘게 단식했던 고(故)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오씨로 보이는 인물도 등장한다. "전하 제발 좀 만나주십시오, 언제든 오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라며 읍소하는 이 남성은 마지막 장면에서야 근해군을 만나게 된다.
ⓒ 오인용 영상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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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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