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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학교가 혁신학교일까? 사람마다 생각하는 혁신학교는 같을까 다를까? 뚜렷하게 '어떠한 학교가 혁신학교이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워도 대략 '어느 방향으로 가는 학교가 혁신학교다'라고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방향에는 인권존중, 사랑, 평화, 창의성, 다양성 등 인류가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가치들이 들어있을 것이다. 혁신이라는 글자를 빼고 학교는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보자. 우리 어른들에게 학교는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가? 지금의 학생들에게 학교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학교가 정말 가고 싶었던 곳으로 남아있는가? 그냥 그저 의무적으로 다녀야 했던 곳은 아니었던가? 신이 나서 학교를 다녔던가?

우리는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정말로 즐겁게 공부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인류를 진화시킨 힘은 호기심이다. 한 개인의 성장 동력도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어떤가? 학교를 들어가기 전 아이의 모습은 호기심 천국이다. 무엇이든 엄마 아빠에게 물어본다. 그런 아이가 학교를 들어가면 달라진다. 학교는 과연 이러한 우리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가? 어떠한 틀 속에 아이들을 가두려고 하진 않는가? 일렬로 아이들을 줄 세우려고 하지는 않는가?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일렬로 줄을 세워서 평가받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아이도 부모도 학교를 다니면서 자꾸자꾸 패배의식만 키워가고 있지는 않은가?

한 명의 1등보다 다수의 행복한 아이 키우는 학교

아이들을 일렬로 세우면 1등은 한 명밖에 될 수 없다. 여러 줄로 아이를 세우면 누구나 잘하는 것에서 1등을 할 수 있다. 혁신학교는 다양성을 추구한다. 혁신학교는 아이를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존중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 존중받지 못한 아이들이 생명을 존중할 수 없다. 존중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질 순 없다. 아이들을 존중하는 것에서 혁신학교는 출발한다. 혁신학교가 담아야 할 그릇을 제안한다. 학교의 혁신을 위해 필요하다고 여긴 것들이다.

① 아이들의 쓸데없는 열정을 받아주는 학교 만들기
② 공부하려는 마음 자세가 달라진 학생 만들기
③ 남을 배려하는 사회적 자아 키워주기
④ 학교 밖에서 많이 배우도록 해주기
⑤ 엄마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학생 만들기
⑥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키워가는 학생 만들기
⑦ 선생님과 제자 간의 관계가 살아있는 학교 만들기
⑧ 냉이꽃과 같은 아이들을 잘 챙기는 학교 만들기
⑨ 가슴으로 교육하는 학교 만들기
⑩ 거짓말을 안 하는 학생 만들기
⑪ 부정의 왼편 그림보다는 긍정의 오른편의 그림을 그리는 아이 만들기
⑫ 상을 안 타도 떳떳하게 대회에 나가는 학교 만들기
⑬ 맨 끝에 있는 아이를 껴안는 학교 만들기
⑭ 말과 인격으로 지도하는 학교 만들기
⑮ '일주일 중 하루는' 이라는 이벤트를 만들어가는 학교 만들기
⑯ 진실과 정직을 가르치는 학교 만들기
⑰ '무슨 일이든 교육적인가'를 항상 생각하는 학교 만들기
⑱ 철학이 있는 학교 만들기
⑲ 기다릴 줄 아는 학교 만들기
⑳ 입학식 때 모든 학생 이름 불러주기

이외에도 소소한 것을 떠올려보면

① 교실 밖 수업 많이 하기
② 학교를 아이들의 삶과 괴리되지 않게 하기
③ 헬리콥터 부모와 마마보이가 없는 학교 만들기
④ 장애인이나 노인을 돌보며 스스로 성장해가기
⑤ 프로젝트 수업하기
⑥ 책 읽는 밤 행사하기
⑦ Ctrl-V가 없는 학교 만들기
⑧ 다양한 글쓰기 행사가 살아있는 학교 만들기
⑨ 아이들 간의 협력이 살아있는 학교 만들기
⑩ 전학 온 학생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기
⑪ 학부모에게 아이 교육에 대한 책임 및 믿음 주기
⑫ 교사들끼리의 연대나 협력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⑬ 교사들이 자신만의 수업 노하우 공개하기

등이 있다.

이 서른세 가지가 지향하는 바는 인간 존중과 창의성 계발이다. 사람이 존중받는 바탕에서 모든 교육은 출발해야 한다. 그 바탕위에 학생들이 창의의 나래를 펼 때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혁신학교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성적 저하를 우려한다. 그러나 성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성적만이 진짜공부일까? 단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성적일 뿐 아닌가? 모든 것은 아이들 스스로 할 때 진짜 공부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하기 위해서는 학교는 신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공부를 할 때 아이들은 신난다. 신나는 학교가 아이를 행복하게 해준다.


태그:#혁신학교, #교육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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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한민국 교사로 산다는 것'의 저자 김재훈입니다. 선생님 노릇하기 녹록하지 않은 요즘 우리들에게 힘이 되는 메세지를 찾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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