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바이어 레버쿠젠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벤피카(포르투갈), 제니트(러시아), AS 모나코(프랑스)와 격돌한다.

레버쿠젠은 29일 새벽(한국시각) 모나코의 그리말디 포럼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조 추첨식에서 벤피카, 제니트, 모나코와 함께 C조에 포함됐다.

레버쿠젠은 조 추첨을 앞두고 하위 시드인 3그룹에 배정되면서 어려운 조 편성이 예상됐다. 하지만 상위 시드인 1그룹과 2그룹에서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벤피카와 제니트가 배정된 C조에 들어가는 행운을 잡았다.

물론 벤피카, 제니트가 자국 리그에서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팀이고 모나코 과거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경험이 많아 결코 쉬운 조 편성은 아니지만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첼시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과의 맞대결은 피했다.

손흥민이 활약하게 될 C조는 최상급의 명문 구단은 없지만 각 팀의 전력 차가 크지 않아 모두가 조 1위를 노려볼 수 있다. 그만큼 마지막 경기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혼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독일 명문 레버쿠젠에 입단하며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8경기에 출전해 단 1골도 터뜨리지 못하고 침묵했다. 레버쿠젠 역시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나 16강에서 파리 생제르맹에 대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최근 열린 코펜하겐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모두 골을 터뜨려 레버쿠젠의 본선 진출을 이끌면서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레버쿠젠도 행운이 곁들인 조 편성을 받아들고 명예 회복에 나선다.

챔피언스리그, '죽음의 조'는 어디?

챔피언스리그는 유럽을 대표하는 32개 팀이 8개 조로 나뉘어 '홈 & 어웨이' 방식으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에서 상위 1~2위 팀이 16강에 진출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내년 5월까지 최종 우승팀을 가려내는 대장정이다.

이날 조 추첨에서는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 CSKA 모스크바, AS 로마 등이 함께 E조에 속하면서 '죽음의 조'를 만들었다. 각자 독일, 잉글랜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팀들이며 CSKA 모스크바까지 포함돼 러시아 원정을 치러야 한다. 

지난 대회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는 잉글랜드의 강호 리버풀과 B조에서 만났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이 약한 FC 바젤, 루도고레츠와 같은 조가 되면서 이변이 없는 한 리버풀과 함께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동원이 뛰고 있는 도르트문트는 아스널, 갈라타사라이, 안더레흐트와 함께 D조에 포함됐다. 스타 선수가 많은 아스널과의 대결이 부담스럽지만 비교적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평가다.

유럽 최고의 축구 클럽이 되기 위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조 추첨까지 마치고 본격적인 본선 무대의 막을 올린다. 32강 조별리그 1차전은 오는 9월 16일부터 시작된다.

* 2014~2015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 편성 결과

A조 : AT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말뫼(스웨덴)

B조 :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FC 바젤(스위스), 리버풀(잉글랜드), 루도고레츠(불가리아)

C조 : 벤피카(포르투갈), 제니트(러시아), 바이어 레버쿠젠(독일), AS 모나코(프랑스)

D조 : 아스날(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갈라타사라이(터키), 안더레흐트(벨기에)

E조 : 바이에른 뮌헨(독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CSKA 모스크바(러시아), AS 로마(이탈리아)

F조 : FC 바르셀로나(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아약스(네덜란드), 아포엘(키프러스)

G조 : 첼시(잉글랜드), 샬케(독일), 스포르팅 C.P(포르투갈), 마리보르(슬로베니아)

H조: 포르투(포르투갈),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바테(벨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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