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한화 이글스가 3연승을 질주하며 가을 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한화는 2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송광민의 만루 홈런과 선발투수 이태양의 역투를 앞세워 7-3 승리를 거뒀다. 반면 2위 넥센 히어로즈를 추격하던 3위 NC는 에이스 찰리를 내세우고도 이틀 연속 한화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8월 들어 11승 6패를 기록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한화는 8위 SK 와이번스와의 격차를 1.5경기 차로 줄이면서 '꼴찌 탈출'의 가능성을 높였고, 4위 LG 트윈스와 5경기 차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의 꿈도 놓지 않고 있다.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 났다. 한화는 2회말 무사 1, 2루에서 김태완의 적시타와 최진행의 희생타로 먼저 2점을 올렸다. 강경학의 우전 안타와 정근우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송광민이 찰리의 직구를 통타해 오른쪽 외야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한화는 단숨에 6-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여세를 몰아 3회에도 김태완의 볼넷과 최진행의 좌전 안타에 이어 조인성이 2루타를 터뜨리며 1점을 추가했다. NC는 4회초가 되어서야 나성범이 솔로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되돌릴 수 없었다.


한화는 김경언을 제외하고 8명의 선발 타자가 안타를 터뜨렸고, 마운드에서는 이태양이 빠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NC 타선을 6.1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묵었다. 남은 이닝은 안영명, 박정진 등이 구원 등판해 무난히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NC는 나성범, 지석훈, 에릭 테임즈가 나란히 솔로 홈런을 터뜨렸지만 승부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NC 선발로 나선 찰리는 3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7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송광민 치고, 이태양 던지고... 잘나가는 한화


이날 한화 승리의 주역은 단연 송광민과 이태양이다. 송광민은 개인 통산 2호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찰리를 무너뜨렸고, 수비에서도 날렵한 다이빙 캐치와 정확한 송구를 선보이며 투타에서 모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오른손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8월에 1군으로 복귀한 송광민은 최근 15경기에서 무려 4할이 넘는 높은 타율과 15타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막판 반격을 이끌고 있다.


최근 한화의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은 송광민은 팀 내 경쟁으로 인한 조급함이 사라지자 더욱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며 프로 데뷔 9년 만에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8월의 기록만 놓고 본다면 국내 최고의 3루수 최정(SK)도 부럽지 않을 정도다. 


선발투수로 나선 이태양도 7월의 부진을 털어내고 8월이 되자 다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NC 타자들을 상대로 과감하게 정면승부를 펼친 이태양은 홈런 2개를 맞기도 했으나 탈삼진 9개를 잡아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7승째를 따낸 이태양은 팀 내 다승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올 시즌 12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양현종(KIA)에 이어 김광현(SK)과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에 오르며 한화의 꼴찌 탈출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한화는 뒤늦은 분발로 프로야구 중위권 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는 흥행의 일등 공신이다. 한화는 이제 2위 넥센 히어로즈와 2연전을 벌인다. 꼴찌 탈출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중요한 결전이다. 과연 한화의 돌풍이 넥센마저 무너뜨릴지 주목된다.

2014.08.28 09:07 ⓒ 2014 OhmyNews
한화 이글스 송광민 이태양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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