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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4 광주광역시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57.9%) 후보는 무소속 강운태(31.8%) 후보를 큰 격차(26.1%)로 제치고 당선했다.

낙선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가 '예상 밖' 완승한 결정적 요인은 무엇일까. 유권자의 지역 정당 지지 성향이 표심으로 결집된 결과라는 분석이 중론이었다. '지역 정당 투표 행태'의 결과라는 것이다.

광주지역 유권자의 실제 투표 행태도 그랬을까. 최근 광주지역 유권자의 투표 행태를 조사·분석한 논문을 발표한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은 "새정치연합이라는 소속 정당이 윤장현 후보 당선의 결정 요인이다"라며 "'지역 정당 공천은 당선이다'라는 '광주통설(정당 귀속성·정당 회귀성)'이 관철된 결과다"라고 주장했다.

민형배 청장은 지난 20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한국정치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광주지역 유권자의 투표 행태와 정당 귀속성 - 6·4 지방선거 광주 광산구 사례조사 연구> 논문을 통해, 광주시장 선거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유권자의 투표 결정 요인(후보 지지 이유)이 '소속 정당'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권자 가상투표 결과 '의외'..."새정치연합으로 표심 결집"

6·4 광주시장 선거에서 실제 투표에 참여한 광산구 유권자(763명)를 상대로  지난 6월 9일부터 10일 간 실시한  선거 단계별 가상투표 결과. 이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여론이 가장 비등했던 시점에서 윤장현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가상투표 행태와 후보 결정 요인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광주지역 유권자의 투표행태와 정당 귀속성>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조사 연구결과 "광주 유건자의 투표행태는 '지역정당 공천은 당선이다'는 광주통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당 회귀성'에 따라 비합리적 선택을 했다"라고 분석했다.
 6·4 광주시장 선거에서 실제 투표에 참여한 광산구 유권자(763명)를 상대로 지난 6월 9일부터 10일 간 실시한 선거 단계별 가상투표 결과. 이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여론이 가장 비등했던 시점에서 윤장현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가상투표 행태와 후보 결정 요인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광주지역 유권자의 투표행태와 정당 귀속성>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조사 연구결과 "광주 유건자의 투표행태는 '지역정당 공천은 당선이다'는 광주통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당 회귀성'에 따라 비합리적 선택을 했다"라고 분석했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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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청장은 광주 유권자의 투표 행태와 정당귀속성 실재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실제 지방선거 당시 투표에 참여한 광주시 광산구 유권자 763명을 상대로 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선거 구도 변화 국면에 따라, 선거 과정을 5개 단계로 구분하고 가상 투표 등을 진행했다. 단계별 투표 결정 요인의 변화 추이에 일정한 패턴이 있는지 등을 통시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시도였다.

단계를 구분하는 주요 변수는 ▲ 출마 선언·통합 신당 창당 ▲ 경선 방식 결정 표류·국회의원의 윤장현 지지선언 ▲ 전략 공천·민심 이반·유력 후보 무소속 출마 ▲ 무소속 단일화·양자대결 구도 ▲ 공식 선거 운동·선거 캠페인 등으로 정했다.

유권자 763명의 가상 투표 결과는 지방선거 당시 전략 공천에 대한 반대 민심·여론조사 결과 추이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기자 주 - 가상 투표 결과에서 후보별 득표율의 '크기'는 투표 행태를 분석하는 데 큰 의미가 없으며, '득표율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

단계별 가상 투표 결과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의 전략 공천에 반발하는 여론이 가장 비등했던 시점(3단계)에서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의 득표율은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최종 투표 시점이 다가올수록 윤 후보를 지지하는 표심의 응집력은 더 강해졌다.

반면 무소속 강운태 후보와 이용섭 후보의 득표율 추이는 반대 경향을 보였다. 당시 전략공천에 반발, 무소속 출마한 강 후보와 이 후보 모두 3단계부터 지지율이 급격하게 하락했다(위 표 참조).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3단계∼4단계의 득표율 변화 추이다. '낙하산 공천 심판' 여론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 성사로,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된 시기다. 당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새정치연합가 무소속 단일후보와 양자대결에서 큰 격차로 뒤처져 있었다. 이 때문에 가상 투표 결과도 무소속 후보의 우위를 예상할 수 있다.

"공천 이뤄진 순간, 선거결과 결정"

6·4 광주시장 선거에서 실제 투표에 참여한 광산구 유권자(763명)를 상대로  지난 6월 9일부터 10일 간 실시한 단계별  투표 결정 요인 결과(전체 응답자 N=763명, 단위 %). 단계별 투표 결정 요인 추이를 분석한 결과, '소속 정당'이 후보 선택 기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이 조사 결과 등 토대로, 광주 유권자의 투표 행태와 후보 결정 요인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광주지역 유권자의 투표행태와 정당 귀속성>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6·4 광주시장 선거에서 실제 투표에 참여한 광산구 유권자(763명)를 상대로 지난 6월 9일부터 10일 간 실시한 단계별 투표 결정 요인 결과(전체 응답자 N=763명, 단위 %). 단계별 투표 결정 요인 추이를 분석한 결과, '소속 정당'이 후보 선택 기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이 조사 결과 등 토대로, 광주 유권자의 투표 행태와 후보 결정 요인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광주지역 유권자의 투표행태와 정당 귀속성>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 민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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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광산구청장은 광주지역 유권자의 투표행태와 투표 결정요인 간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6·4 광주시장 선거서 실제 투표에 참여한 광산구 유권자(763명)를 상대로  지난 6월 9일부터 10일 간 가상투표 등을 진행했다. 조사결과,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의 득표율 증가 추세는 (투표 결정 요인 중)소속 정당 요인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각 단계별 윤장현 후보 지지자, 단위 %).  이에 대해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연구 논문을 통해 "'새정치연합이라는 소속 정당이 윤장현 후보 당선의 결정 요인이다고 설명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광주지역 유권자의 투표행태와 투표 결정요인 간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6·4 광주시장 선거서 실제 투표에 참여한 광산구 유권자(763명)를 상대로 지난 6월 9일부터 10일 간 가상투표 등을 진행했다. 조사결과,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의 득표율 증가 추세는 (투표 결정 요인 중)소속 정당 요인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각 단계별 윤장현 후보 지지자, 단위 %). 이에 대해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연구 논문을 통해 "'새정치연합이라는 소속 정당이 윤장현 후보 당선의 결정 요인이다고 설명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 민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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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가상 투표 결과에서, 단일화 이후 강운태 후보의 득표율은 '반짝 반등세'에 그쳤다. 실제 단일화 효과가 약했다는 반증이다. 되레 윤 후보의 득표율 상승폭이 강 후보보다 컸다. 유권자에게 '단일화'는 후보 선택에 크게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민형배 청장은 "단계별 후보 간 표의 이동 패턴을 분석한 결과, 단일화 이후 탈락한 이용섭 후보의 표 62.5%가 윤 후보 쪽으로 이동했고, 강 후보는 32.1%에 그쳤다"라며 "무소속 후보 간 연대가 실제 유권자의 연대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유권자가 정당일체감, 정당소속감에 더 귀속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당의 일방적인 전략 공천에 대한 비난 여론에도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되레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쏠리는 양상을 보였다"라며 "이는 '지역 정당'의 공천이 이뤄지는 순간 선거 결과가 결정됐음을 의미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은 논문에서 제시된 유권자의 단계별 투표 결정 요인과 득표율의 변화 추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유권자(763명)는 설문지에 제시된 정당·정책 공약·후보 이미지 등 일곱 가지 투표 결정 요인 중 한 가지만 선택했다.

이 조사 결과, 초기 출마 단계에서는 소속 정당과 후보 이미지, 정책 공약 등 다양한 요소들이 유권자의 선택 기준 작용했다. 그러나 최종 투표 시점으로 갈수록 소속 정당의 영향력이 점차 강화됐다. 반면 후보 이미지, 정책 공약 등 다른 요인의 비중은 감소하거나 큰 변화가 없다. 특히 이런 경향은 전략 공천 반발 민심·후보 단일화로 표심이 요동칠 것으로 보였던 시기(3단계∼4단계)에도 그대로 유지됐다(이미지 참조).

유권자가 선거 종반으로 갈수록 지역 정당(새정치연합)으로 결집하는 '정당 회귀성'에  따라 후보를 선택하는 투표 행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더 명확히 보여주는 것은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에 투표한 유권자의 단계별 투표 결정 요인 추이다. 윤 후보의 단계별 득표율 증가 추세는 소속 정당 요인과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이미지 참조).

광산구청장 선거, 시장 선거와 양상 달라..."인물 평가 영향력 강해"

민 청장은 유권자 면접 조사 결과를 활용해 ▲ 단계별 가상 투표 결과와 투표 결정 요인과 변화 추이 ▲ 단계별 후보 간 표의 이동 패턴 ▲ 후보별 표의 유지와 이탈 요인 등 다양한 분석 결과를 논문에 제시하며 "광주시장 선거에서 광주통설(정당 귀속성)이 매우 강력하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증명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새정치연합 후보와 통합진보당 후보가 경쟁한 광산구청장 선거의 투표 행태와 투표결정 요인은 어떨까. 광주시장 선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광산구청장 선거에서 유권자(763명)는 인물을 가장 비중 있는 후보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 광산구청장 선거 과정을 3단계(출마-새정치연합 경선-공식 선거운동) 구분해 실시한 가상투표 결과, 새정치연합 민형배 후보는 모든 단계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단계별로 89%, 93%, 97% 득표율을 얻었다.

투표 결정 요인은 후보 평가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다. 이외에도 정책 공약·소속 정당·주변 평가 등 다양한 요인도 주요 선택 기준으로 조사됐다. 민 후보는 실제 6·4지방선거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83.36%)로 당선됐다. 민 후보의 압도적 득표율은 높은 인물 선호도에 소속 정당· 정책 공약 요인이 긍정적으로 결합한 결과로 풀이 된다.

실제 선거 결과와 연구를 위해 조사한 단계별 가상 투표 결과·후보별 득표율 추이·후보 간 표의 이동 패턴에서 나타난 '의외의 결과'에 대해, 민형배 청장은 연구 논문을 통해 "광주 유권자의 지역 정당 귀속성과 회귀성 때문"이라고 결론 내린다.

민 청장은 "연구 결과, 광주 유권자는 비합리적 투표 행태를 보였지만 합리적 투표에 대한 욕구도 강하다"라며 "무소속 후보라도 지역정당을 뛰어 넘는 평가를 받는다면, 지역정당 후보를 누를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통설'의 원인이 어디에 있고, 향후 깨질 수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 광주 정치를 위해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라며 "현상의 규명을 넘어, 그 원인을 밝혀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광주지역 유권자의 투표행태와 정당 귀속성>에 관한 연구를 위해 실시한 조사는, 실제 지방선거 당시 투표에 참여한 광산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했다. 표본 모집은 시·구의원 선거별, 성별·연령별로 쿼터를 정해 표집했다. 유권자에게 구조화 된 질문지를 제시하고, 일 대 일 면접 조사했다. 조사 기간은 지방선거 직후 인 6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 동안 진행했다. 광산구 유권자 849명의 질문지를 수집해, 이중 763명 분을 질문지를 최종 분석자료로 활용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55%p).



태그:#6·4 광주광역시장 선거, #광주 유권자 투표행태, #광주 유권자 투표 결정 요인, #민형배 광산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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