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은의 첫번째 앨범 '다섯 이야기'

국창 이주은이 첫 번째 앨범 '다섯 이야기'를 지난 25일 발표했다. ⓒ 이주은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 7살 때부터 판소리를 시작했던 판소리 국창 이주은이 생애 첫 번째 앨범을 냈다. 판소리 5바탕이 담긴 앨범 <다섯 이야기>에는 '흥보가: 놀보, 흥보집에 가는 대목부터 화초장까지', '심청가: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 '수궁가: 자래, 호랑이 만나는 대목', '적벽가: 조자룡이 활쏘는 대목', '춘향가: 어사출두 대목'이 수록돼 있다.

많은 대중가요 앨범들은 한 해에도 수백 개씩 발매되고 있지만, 사실상 판소리가 앨범으로 발매되는 일은 최근 들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주은은 판소리를 대중들에게 더욱 널리 알리고 싶은 사명을 갖고 사비를 털어 8월 25일 판소리 이 앨범을 발매했다.

이주은은 국악고등학교,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동아국악콩쿠르, KBS 국악대경연, 남원춘향대회 등 각종 대회의 상을 휩쓸었으며 32살의 나이에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단 상임단원으로 15년 동안 판소리 보편화 및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판소리 보존회, 남도민요 보존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특히 9살 때 만난 신영희(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의 애제자로, 33년째 그를 스승으로 모시고 있다(관련기사:김연아가 택한 목소리, 바로 이 사람이었다). 또한 서울대학교, 용인대학교 강의를 통해 후학 양성을 하며 우리의 소리를 알리고 있다(한국종합예술학교, 중앙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추계에술대학교, 수원대학교 강사를 역임).

"각박한 세상, 형제간 우애 강조하려 '흥보가' 타이틀로"

 이주은 판소리 명창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자신의 연습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이주은 판소리 명창은 2004년 제31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으며 2011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오마주 투 코리아'에 판소리 구음으로 참여해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이주은 판소리 명창은 2004년 제31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으며 2011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오마주 투 코리아'에 판소리 구음으로 참여해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 이정민


- 첫 번째 판소리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소리를 어렸을 때부터 쭉 해 왔는데 스승님들이 인정하는 소리를 만들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커서는 제가 제 소리에 만족할 때까지는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 싶었고요. 열심히 해서 스스로 더 다져 가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보니 늦어지게 됐습니다. 국립국악원에서 15년 동안 전문국악인으로 활동을 했는데, 마흔이 딱 넘은 이제 나를 점검해 보고 싶었어요. 사실 예술은 만족이라는 게 없는데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40대의 소리를 담아보자 싶었습니다. 용기를 내봤어요."

- 이번 앨범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요.
"판소리 대중화. 쉽게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려면 재미있어야 한다는 점. 재미있는 대목들이 많이 담겼고요, 또 대중적으로만 치중하면 전문인들이 보기에 너무 쉬운 대목만 한 게 아니냐고 할 수 있어서 전문인들도 만족할만한 곡도 넣었습니다. 곡 선정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였어요. 전문성과 대중성을 모두 포함할 수 있도록 담았습니다."

- '수궁가'는 아이들도 굉장히 재미있게 들을 수 있겠더라고요. 정확하게 가사도 귀에 쏙쏙 잘 들어오고요.
"어릴 때부터 발음이 굉장히 정확하다는 칭찬을 선생님들에게 많이 들었어요. 사실 어머니들이나 아이들 모두 가사집을 따로 보지 않아도 잘 들을 수 있게끔 녹음을 했어요. 주위에 모니터링도 많이 요청했고요. 아이들은 '수궁가'를 많이 좋아했고, '심청가'는 물에 빠져 죽는 대목 때문에 세월호를 연상하게 해서 가슴 아프다는 분들도 많았어요. '춘향가'는 신영희 선생님의 소리를 이어가는 제자로 야심을 품고 내놓았습니다."

 이주은 판소리 명창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이주은 판소리 명창은 2004년 제31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으며 2011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오마주 투 코리아'에 판소리 구음으로 참여해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저는 전통을 하는 사람이니까 먼저는 우리 음악의 전통성을 보여드리고 싶고요. 두 번째는 제 소리가 연극이랑도 만날 수 있고 서양음악과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협업을 하고 싶어요. 종합예술인이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 이정민


- '춘향가: 어사출두 대목'은 부르기 어려운 곡인가요?
"여자들은 함부로 안 부르는 부분이에요. 여자들이 통목으로 불러야 해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부분이거든요. 그 부분을 불렀습니다."

- 타이틀 곡을 '흥보가'로 한 이유는요?
"너무 각박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고 싶어서 '흥보가'를 타이틀 곡으로 했어요. 흥보가 중에 '화초장'은 놀부가 흥보네 집에 가서 재산을 뺏어오려고 하는 대목이거든요. 그 대목에서 흥보는 기꺼이 재산을 내어주죠. 그런 우애를 담고 싶었어요."

- 앞으로의 포부는?
"먼저 우리 음악의 전통성을 보여드리고 싶고요. 두 번째는 제 소리가 연극이랑도 만날 수 있고 서양음악과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협업을 하고 싶어요. 종합예술인이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또 그것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공연으로 많이 만나고 싶어요."

- 스승이신 신영희 선생님은 이번 앨범에 어떤 조언을 해주셨나요.
"선생님은 제 소리를 다 알고 계시니까요. '그래 지금 네가 (앨범을)내야할 때지. 참 잘 했다'고 하셨어요. 이번 앨범으로 판소리가 더욱 대중들과 친해지고 더 발전하는 계기가 돼라고 응원해주셨습니다."

 이주은 판소리 명창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판소리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이주은 판소리 명창은 2004년 제31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으며 2011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오마주 투 코리아'에 판소리 구음으로 참여해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국창 이주은도 배우 윤기창의 지목을 받아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도전했습니다. ⓒ 이정민



국창 이주은도 '아이스버킷 챌린지' 도전


국창 이주은도 배우 윤기창의 지목을 받아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도전했습니다. 그 영상은 이주은의 페이스북에 올렸져 있습니다.

"저에게 소리를 배우고 있는 신인배우 윤기창 군이 지목을 해주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조용히 기부만 하려고 했는데요, 다른 사람에게 릴레이로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저에게서 멈출까봐, 얼음물을 뒤집어 썼습니다. 저는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 선생님, 고법 보유자 김청만 선생님, 국립국악원장 김해숙 원장님. 3명을 지목했어요. 세 분도 선행 릴레이 이어가주세요."



이주은 판소리 신영희 무형문화재 수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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