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27일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박정환


세계적인 페스티벌인 프랑스 아비뇽 축제에 뒤지지 않는 국제공연예술제가 9월 25일 막을 연다.

27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씨어터카페에서 열린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기자간담회에서 임수연 연극 프로듀서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아시아에서 연극 분야의 최첨단 경향을 소개하는 유일한 축제"라면서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해외 공연은 프랑스 아비뇽 축제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연극계에 30년 동안 몸담은 오태석 연출가는 이번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를 선보인다. 배우 성지루가 인당수에 빠지는 여성 역을 연기한 작품이기도 하다.

"1989년에 이 작품을 썼다"는 오태석 연출가는 "세계 평화와 우정의 잔치인 88 올림픽이 열린 다음에 조폭들이 구역 다툼을 하느라 야구방망이와 칼을 휘두른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초등학교 3~4학년생 중 잘 나가는 아이는 칼을 갖고 다닐 정도였다"면서 "(조폭이 난동을 부리던) 한 세대가 지났지만 칼을 갖고 있다가 버스를 기다리는 여학생을 난자하는 게 요즘"이라며 처음 각본을 쓸 당시와 지금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윤택 연출가가 내놓는 <코마치후텐>은 일본에서 공연할 때에는 대사가 없었지만, 한국 공연에서는 대사를 집어넣었다. "오타 쇼고(<코마치후텐>의 극작가)의 침묵극에 말을 거는 연극"이라고 작품을 소개한 이윤택 연출가는 "일본이 침묵이면 우리는 수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연출가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경향에 대해 "그동안 유럽의 포스트모던적 경향에 너무 치우쳤다"면서 "전체를 아울러야 한다. 아마 밑천이 떨어져서 (오태석 연출가와 나를 부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아울러 이윤택 연출가는 "나는 영원한 20세기 사람으로 살고 싶지, 21세기 사람으로는 살고 싶지 않다"면서 "21세기는 상당히 허접스러운 시대로 본다. 나는 20세기 연극의 덕목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14회를 맞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2013년 99.7%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해외 초청작 중 두드러지는 작품은 개막작 <노란 벽지>로, 케이티 미첼이 연출을 맡는다. 무대에서 배우가 공연하면 배우의 연기가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시네마 퍼포먼스' 작품이다. 해외 무용 초청작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작품은 <썬>으로, 화려한 군무가 인상적이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10월 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