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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7일 오후 10시 15분]
금융노조 3만 명 모여 집회... 여야 의원들도 참석


"집안 싸움하는 낙하산 케이비(KB) 수장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모두 나갈 때까지 싸우겠다."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아래 금융노조)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27일 오후 7시 30분께 금융노조는 서울 여의도문화마당에서 대규모 총파업 진군대회를 열었다.

KB국민은행, 외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금융공기업, 카드사 등 금융기관 노조원 3만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80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메웠다. 이들은 한손으로 촛불 모양의 전등을 흔들며 '관치금융 철폐'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특히 이날 김 위원장은 KB금융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낙하산 인사인 임영록 KB금융지주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KB금융을 망치고 지금까지도 자신들끼리 싸우고 있다"며 "이들의 책임을 묻겠다고 큰소리친 최 원장은 중징계는 고사하고 경징계를 내렸다, 짐승만도 못한 행태"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그는 "올해 초 정보유출사고가 났을 때도 카드사 사장들만 사퇴하고 정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숨어버렸다"며 "정부는 정책실패로 생긴 금융공기업 부채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며 복지축소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오는 3일 총파업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정부와 사측에 있다"며 "고통 받는 금융인들을 위해 물러서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외쳤다.

한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의원의 우원식·김기준·김기식·추미애 의원,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성태 의원은 "자산 400조인 KB금융을 혼란에 빠드리고 어설픈 처신을 하고 있는 최 원장에 대해서는 새누리당도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응당의 책임을 반드시 물게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우원식 의원은 "최경환 부총리는 소득 주도의 성장을 하겠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현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노동자들은 거리를 내몰리고 최소한의 복지도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오는 3일 총파업 투쟁에는 38개 지부 조합원 10만 명이 참여할 것"이라며 "총파업을 통해 금융산업에 드리워진 관치금융의 그늘을 걷어내고 금융기관들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1신 : 27일 오후 5시 18분]
금융노조, 3일 14년 만에 총파업

오는 3일 금융노조가 14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다. 관치금융 철폐와 구조조정 중단, 임금 인상 등을 정부와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총파업을 앞두고 27일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27일 금융노조는 지난 26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91%가 찬성표를 던져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금융공기업, 카드사 등 금융기관을 소속 지부로 두고 있다. 투표는 전국 37개 지부 1만여 사업장에서 노조원 1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파업이 가결됨에 따라 오는 3일 하루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7만여 명이 총 파업에 가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총파업은 지난 2000년 7월 정부 주도의 인위적 합병에 반대하며 24개 사업장, 6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인 후 처음이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공공기관뿐 아니라 국민은행 등 민간은행까지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인사로 채워서 금융기관을 입맛대로 주물러왔다"며 "낙하산 금융기관장들은 시스템의 안정성과 조직의 장기적 성장보다는 정부의 보여주기식 각종 정책에 동원되어 잠재적 부실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관치금융의 그늘 아래 금융산업의 안정성이 심하게 훼손되고 정부의 반노동 정책 아래 근로조건과 고용안정이 위협받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며 "이번 파업으로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초래하게 된 점에 깊이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6일 김 위원장을 만나 국민경제 안정을 위해 파업 자제를 요청했다.

노조가 KB금융 징계 사태, 하나-외환은행 통합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자 최 부총리는 "KB금융 사태는 아직 끝난 사안이 아니니 지켜봐 달라"며 외환은행 문제는 노사 합의가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위원장은 "9.3 총파업은 강행할 것이며 현안이 해결된다면 10월로 예정된 2차 총파업은 멈출 수 있다"고 답했다.

노조는 우선 27일 오후 7시 30분에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총파업 진군대회를 개최한다. 노조는 5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금융노조는 ▲ 관치금융 철폐 및 낙하산 인사 저지 ▲ 금융산업 재편 등 구조조정 분쇄 ▲ 정부의 노사관계 개입 분쇄 및 복지축소 저지 ▲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 개선 등 요구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다.


태그:#금융노조, #총파업, #KB금융, #관치금융, #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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