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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영 KBS 이사장
 이길영 KBS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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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영 KBS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주언 KBS 이사(야당 추천)는 27일 오후 "이길영 이사장이 어제(2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사표를 제출했고, 안전행정부로 전달됐다"며 "최종 사표 수리는 청와대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수리 여부를 결정한다는 의미다.

이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2년 9월 제9기 KBS 이사장에 취임해 임기는 약 1년 남아 있다. 최재천, 신경민 의원 등 당시 민주통합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이길영은 학력을 위조하고, 정치편향적 인사를 하는 등 공영방송의 이사장이 결코 될 수 없는 자"라며 "이 이사장의 선임은 원천무효"라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김인규·길환영을 KBS 사장으로 내세워 '친정권 방송'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계속 이사장 자리를 지켜 왔다.

권력 눈밖에 났다? 사의 표명 배경 추측 난무

이 이사장의 사의를 표명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추론이 나올 뿐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 김주언 이사는 "(윗선) '눈밖에 났다'는 등 추측이 나오는데 정확하지 않다"며 "아마 본인은 '일신상의 이유'라고만 할 텐데 정확한 내용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설명을 듣기 위해 이 이사장에게 여러 번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지난 4월 28일 오후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조합원들이 KBS 본관 하모니광장에서 이사회의 길환영 사장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가운데, 이길영 이사장(사진 가운데 안경을 끼고 넥타이를 매고 있는 사람)이 이사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4월 28일 오후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조합원들이 KBS 본관 하모니광장에서 이사회의 길환영 사장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가운데, 이길영 이사장(사진 가운데 안경을 끼고 넥타이를 매고 있는 사람)이 이사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 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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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이사장은 이명박 정권이 임명을 강행한 인사"라며 "세월호 침몰사고를 왜곡·축소보도 하는 등 정권 입맛에 맞춰 이사회를 이끌던 그가, 왜 하필 지금 상황에서 물러나는 지 의아하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어 "여당 추천 이사들과의 갈등이 있었다거나, 길환영 전 사장의 해임을 막지 못해 청와대 눈밖에 났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이 이사장은 최근 지인들에게 '더러워서 못해 먹겠다'는 푸념을 늘어놨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이 이사장의 사표 제출로 이명박·박근혜 식의 방송 인사는 스스로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도 이날 오전 성명서를 통해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KBS를 망가뜨린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은 다행"이라며 "부적절한 사장 선임으로 KBS를 혼란과 나락으로 빠뜨린 이사장과 이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사회 총사퇴를 촉구했다.

방송법에 따라, 이 이사장이 낸 사표가 수리되면 방송통신위원회는 30일 내에 보궐이사를 추천해야 한다. 보궐이사의 임기는 2012년 8월 선임된 이 이사장의 남은 잔여 기간인 1년 정도다. KBS 이사회는 27일 오후 4시 정기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태그:#KBS 이길영 사표, #이길영 사장 사표, #최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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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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