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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달 8일부터 50일 가까이 2천200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가자지구 교전 사태가 막을 내리게 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측의 협상을 중재한 이집트는 26일(현지시각) 외무부 성명을 통해 "26일 오후 7시를 기해 휴전이 공식 발효된다"며 "모든 무력 사용이 중단되고 가자지구 국경을 개방해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구호물품과 건설자재 반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일단 무기한 휴전에 돌입한 뒤 한 달 안에 서로 이견을 보인 일부 사안들에 대해서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양측의 구체적인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도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양측의 휴전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의 마크 레게브 대변인은 "이번 휴전 타결이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이런 유혈 사태를 미리 막을 수도 있었다"고 사태의 책임을 하마스로 돌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협상이 벌어지는 중에도 공격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고, 조업 구역도 6해리 바다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하면서 극적으로 휴전이 타결됐다.

양측은 일단 휴전에 돌입한 뒤 이스라엘의 하마스 무장 해제 요구, 하마스의 가자지구 공항과 항구 건설, 포로 석방 등을 놓고 이집트의 중재에 따라 추가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하마스 측은 이번 휴전이 "저항의 승리"라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거리로 뛰어 나와 총성 없는 평화를 만끽했고, 이슬람 사원에서는 "알라는 위대하다"는 방송이 끊임없이 나왔다.

사망자 2천 명 희생자 대다수는 민간인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이 유대인 소년 납치 살해 사건을 문제 삼아 지난달 8일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시작됐다. 하마스도 로켓포 공격으로 맞섰다. 결국 지상군까지 투입되며 인명피해가 커지자 국제사회가 휴전을 촉구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가자지구 교전으로 팔레스타인에서만 2천138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1만1000여 명에 달한다. 희생자 대다수가 민간인이며 이스라엘도 69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나 가자지구 봉쇄 완전 해제 등은 양측이 오래전부터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 조만간 다시 교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7년 이슬람 근본주의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장벽과 해군을 통해 줄곧 봉쇄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는 창살 없는 감독으로 불리며 극심한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고 있다.


태그:#이스라엘, #하마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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