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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피해 사고를 극복하는데 참여한 123만 자원봉사자의 얼과 고마움을 기리고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환경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유류피해 역사 전시관’이 26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태배전망대에서개관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됐다.
▲ 문을 연 태안유류피해 역사 전시관 유류피해 사고를 극복하는데 참여한 123만 자원봉사자의 얼과 고마움을 기리고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환경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유류피해 역사 전시관’이 26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태배전망대에서개관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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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폐초소를 활용해 리모델링했지만 그동안 생태탐방로인 태배길을 이용하는 일부 탐방객들에게만 전망대 기능에 그치면서 사실상 방치됐던 태배전망대가 유류피해 역사 전시관으로 화려한 변신을 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피해 배보상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유류피해사고가 마무리된 양 전시관을 개관한 것은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소장 임영재)는 2007년 12월 태안유류피해 사고를 극복하는데 참여한 123만 자원봉사자의 얼과 고마움을 기리고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환경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유류피해 역사 전시관'을 지난 26일 개관했다.

사실 이번에 개관한 '유류피해 역사 전시관'은 그동안 군부대의 폐초소를 리모델링해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한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주민들의 농수산물 판매장 또는 태안기름유출사고 당시 방제로로 이용하다 생태탐방로로 재탄생된 태배길을 찾는 탐방객들의 땀을 식혀주고 아름다운 태안반도 해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기능의 '태배전망대'로 조성됐었다.

하지만, 별도로 관리인을 두고 관리를 하지 않다보니 건물은 점차 노후화되고 특히 태배전망대 1층에 꾸며진 유류피해 사진 전시관은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어 태배전망대 개관 이후 내부 모습을 관람한 이는 거의 없을 정도로 방치돼 왔다.

심지어 태배전망대를 관리해왔던 일부 주민들은 무더운 여름철 문을 열고 들어가 하루종일 에어컨을 가동시키며 그들만의 피서를 즐기기도 하는 등 관리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게 태안군 관계자의 말이다.

이처럼 애물단지에서 미래세대의 환경교육 공간으로 재탄생된 '유류피해 역사 전시관'은 그동안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와 태안군, 그리고 인근 소원면 의항리 지역주민과의 협업을 통해 의미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고 이날 역사적인 개관식을 갖게 됐다.

유류피해 역사전시관에 전시된 기름묻은 돌로 이 돌은 유류피해 역사전시관 인근인 소원면 태배 부근에서 사고 당시 수집한 돌이다.
▲ 기름이 덕지덕지 유류피해 역사전시관에 전시된 기름묻은 돌로 이 돌은 유류피해 역사전시관 인근인 소원면 태배 부근에서 사고 당시 수집한 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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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탄생된 '유류피해 역사 전시관' 내에는 유류피해 당시 사용했던 방제도구와 원유에 오염된 자연물이 그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사진을 전시해 당시 상황을 더욱 실감나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태안해변길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으며, 전시관 옥상에서는 회복된 태안해안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해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기능도 갖추고 있다.

임영재 소장 "미래세대에 대한 환경교육의 체험공간으로 활용될 것"

임영재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장(왼쪽에서 일곱번째)는 유류피해 역사전시관은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고마움을 기리고 미래세대에 대한 환경교육의 체험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주민과 함께 임영재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장(왼쪽에서 일곱번째)는 유류피해 역사전시관은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고마움을 기리고 미래세대에 대한 환경교육의 체험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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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관식에서 임영재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장은 "지난 3월부터 5개월에 걸쳐 유류피해 당시의 자료들을 모아 7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자료전시, 시설물 보수, 안내표지판 설치 등의 사전 준비를 끝내고 개관식을 갖게 됐다"고 그동안의 경과를 보고한 뒤 유류피해 역사전시관을 조성하게 된 3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임 소장이 밝힌 전시관 조성 배경은 ▲당시 참담했던 현상들을 기념할 만한 장소나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123만 자원봉사자분에게 고마움을 기리는 장소가 필요 ▲다시 옛 모습 그대로 회복된 태안해안의 아름다운 해변을 보여주자는 취지 등이 있다.

사고당시의 처참한 모습과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땀으로 제 모습을 되찾은 태안 앞바다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 명암 사고당시의 처참한 모습과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땀으로 제 모습을 되찾은 태안 앞바다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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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소장은 "세번째 이유는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다시는 유류유출사고와 같은 참사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적 차원에서 전시관을 조성, 개관하게 되었다"며 "이제 전시관은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고마움을 기리고 미래세대에 대한 환경교육의 체험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임 소장은 "유류피해 복구 현장의 체험을 위해 전시관에서 복구 작업을 했던 해변에 접근할 수 있도록 2억5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류피해 역사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유류피해 역사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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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소원면의 일부 주민들은 유류사고로 인한 피해 배보상이 마무리도 안 된 상황에서 유류피해 역사 전시관을 개관한 건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주민 국아무개씨는 "유류피해로 인한 피해 배보상을 한 푼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깨끗하게 원상복구 됐다는 걸 알리는 전시관을 개관한다는 건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면서 "유류사고 10년이 지나면 한국해양연구원에서 건강과 환경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게 돼 있는데 그 이후에 전시관을 개관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2007년 12월 사고 당시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장을 맡았던 박기환 전 소장이 해설사로 나서 의미를 더했다.
▲ 사고 당시 상황을 사진과 곁들여 생생하게 설명하고 있는 박기환 전 소장 이날 개관식에서는 2007년 12월 사고 당시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장을 맡았던 박기환 전 소장이 해설사로 나서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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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개관식에서는 2007년 기름유출 사고 당시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장으로 재직하던 박기환 전 소장이 해설사로 등장해 개관식 참석자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사진과 함께 실감나게 전달해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박기환 전 소장은 앞으로 '유류피해 역사 전시관'에 상주하면서 자연환경해설사로서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생생한 해설로 기름유출사고의 아픔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전 소장은 "전시관에는 자연환경해설사와 자원활동가들이 상주하면서 유류피해 당시 상황 해설은 물론, 다양한 자연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라며 "또한, 미래세대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학습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연환경해설사로 중책을 맡게 될 박기환 전 소장이 개관식에 참석한 참가자들에게 당시 상황과 전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연환경해설사로 중책을 맡게 될 박기환 전 소장이 개관식에 참석한 참가자들에게 당시 상황과 전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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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유류피해 역사전시관,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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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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