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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26일 오후 1시 42분]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정부·여당과 강경하게 대치중인 야당과 유족들을 향해 "5·16 혁명 전에 민간 단체들이 국회 난입한 그런 모습을 상기 시킬 정도"라고 비판해 파문이 예상된다.
▲ 정우택 "5·16 혁명 전 국회난입 상기시켜" 유가족 비난 발언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정부·여당과 강경하게 대치중인 야당과 유족들을 향해 "5·16 혁명 전에 민간 단체들이 국회 난입한 그런 모습을 상기 시킬 정도"라고 비판해 파문이 예상된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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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야당과 유가족을 두고 "5·16 혁명 전에 민간단체들이 국회 난입한 그런 모습을 상기 시킬 정도"라고 비난했다. 5·16 군사쿠데타를 '혁명'으로 미화하는 동시에 세월호 유가족을 '국회난입세력'으로 비하해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오전에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의원은 "요새 정치현실을 보면 철학도 없고, 정치도 없고,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도 없다"라며 "이런 정치를, 제가 정치하면서 처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5·16 혁명 전에 민간단체들이 국회에 난입해서 여러 가지 행동했던 그런 모습 상기 시킬 정도"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5·16 혁명 전 국회 난입 세력'으로 지목한 민간단체는 4월 혁명 희생자 가족과 학생단체들이다. 이들은 1960년 3·15 부정선거에 관련자에게 재판부가 무죄나 가벼운 형량을 선고한 데 격분해 국회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다(국회보 2012년 11월호).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나 참가자를 두고 '난입세력'으로 폄훼한 것이다.

또한 야당과 유가족이 요구하는 '3자협의체'에 대해서도 "3자협의라 하지만 협상의 주도권을 유가족들이 갖고 그 사람들 뜻대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이는)완전히 대의민주정치 실종이고, 만약 이것을 통해서 야당이 밖으로 나간다면 이것이 바로 야당 실종이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지율에겐 단식 중단하라더니... 이율배반적" 비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같은 당 문재인 의원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가했다.

먼저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일주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의원을 향해서는 "문재인 의원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는 게 아니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분이 10년 전에 민정수석 할 때 어떻게 했나? 지율 스님이 단식할 때 단식장에 가서 '단식을 중단하십시오', '단식을 부추기는 행동 하지 마십시오', 이런 말을 했던 분이 지금 와서는 본인이 단식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이율배반적 행동을 하다니, 저분이 과연 대통령 후보였는지 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지율 스님을 두고 "지율스님을 숨지게 놔둬선 안 된다. 최대한 노력해서 돌아가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야당은 정부정책에 대해 가슴이 아픈 이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던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한나라당 지도부가 위로방문 차 지율 스님을 찾았던 일도 거론하지 않았다.

박영선 원내대표를 두고는 "그 당의 비대위원장이란 사람은 단식하는 유가족한테 가서 여야합의를 추인해 달라고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보고서 제 눈을 의심했다"라며 "어떻게 여야합의를 하고 바로 그 직후에 가서 유족에게 추인해 달라는 그런 모습을 할 수가 있는 건지, 정말 큰일 날 사람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우택 의원은 지난 2월에도 같은 당 김무성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혁명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 보라'고 발언을 한 것을 두고도 "이것은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역사관, 정치철학을 발언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태그:#정우택, #새누리당,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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