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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희 작가의 전시작품이다.
▲ 전시작품 정광희 작가의 전시작품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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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와 한국화를 전공한 한 작가가 문자와 서체에 함축된 사상적 특질과 조형미를 추상적 패턴으로 재구성한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지난 22일부터 (오는 9월 11일 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자작나무에서 열리고 있는 정광희 작가의 <일상 그리고 사유의 공간>전은 단순한 종이 위에 가하지는 서체적 추상이 아닌 작업 과정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작품 3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업은 장지를 일정한 두께로 접어 얇고 긴 합판 조각을 감싼 뒤 이를 어떤 형태로 만들고, 그 위에다 고서에서 떼어낸 1cm 내외의 종이 조각을 붙여 하나의 큰 화폭을 만든다.

정광희 작가의 전시작품이다.
▲ 전시작품 정광희 작가의 전시작품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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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6시 전시장 오프닝 행사에서 만난 정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부친에게 서예를 배웠고, 20살 이후 본격적으로 서예를 했다"며 "서예에서 나오는 좋은 미적요소들을 회화 쪽으로 확장시켜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예가 나가는 길이 세 가지가 있다. 전통적으로 고수하는 방법, 현대적으로 완전히 변화해 가는 방법, 서예의 원리를 가지고 서예를 현대화시키는 방법 등이다. 이중 세 번째인 서예원리(한지)를 이용해 현대화시키는 방법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정 작가는 "작품 안의 골조는 한지보다 두꺼운 장지"라며 "작품은 서체이지만, 구조적으로 서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확장시켜 나간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정광희 작가의 전시작품이다.
▲ 전시작품 정광희 작가의 전시작품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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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갖고 있는 현대 건축물 자체에서 요구하는 것은 예날 서예로서 글씨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화인 전통 서예에 근간을 두면서 현대적인 조형자체로 원하는 확장된 개념의 작업이다. 명명하고 인식의 범위에서 모여 있는 것이 아니고, 확장된 개념으로서 어떤 덩어리가 있는 것에 각기 다양하게 해석돼지는 그런 것들을 표현하고 있다."

정 작가는 이번 전시의 특징에 대해 "이번 작품은 수묵 작업으로서 적서기법을 이용했다"라며 "글씨를 써 담묵(엷은 먹)에서 농묵(짙은 먹)까지의 변화의 과정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다"라고 피력했다.

정 작가의 작품을 평론을 한 고영재 롯데 갤러리 광주점 큐레이터는 "작가는 수묵을 단순히 물과 먹의 농담을 이용한 매체적 특질로 한정 짓지 않고, 서예가 지닌 조형성에 천착해 현대화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라고 전했다.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광희(좌) 작가이다.
▲ 인터뷰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광희(좌) 작가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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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오프닝행사에서 인사말을 한 법관(화가) 스님은 "작품은 작가의 얼굴"이라며 "작품에 작가가 진심을 담았을 때 정직한 표현이 나온다, 정 작가의 좋은 작품을 보니 마음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말을 한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평론을 하기위해서는 현장에 와 연구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며 "정 작가는 평소 알고 지냈던 작가였고 작품도 좋고 훌륭한 작가"라고 추겨 세웠다.

김상표 국립경남과학대학교 벤처경영학과 교수는 "작품이라는 것이 결국 자기 인격의 표현인데,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정갈하고 밝아지고 성숙해졌다고 생각했다"며 "요즘 세상은 로컬에서 머물 수 없고 한국 내에서도 마물 수 없다, 글로벌을 지향하는 훌륭한 작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후 전시장에서 열린 오프닝행사를 끝내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기념촬영 지난 22일 오후 전시장에서 열린 오프닝행사를 끝내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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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희 작가는 전남 고흥에서 출생했다. 호남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한국화를 전공했다. 지난 2005년 예사랑 갤러리(서울)에서 '돌과의 대화'전을 시작으로 이번 전시는 일곱 번째 개인전이다. 2007년 한국미술센터(서울)에서 한국미술 100인전을 비롯해 수많은 단체전에 작품을 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광주시립미술관, 두바이 총대사관, 중국 심볼 그룹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태그:#정광희 작가, #일상 그리고 사유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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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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