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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얼음물 뒤집어쓰기(아이스 버킷 챌린지)' 참여를 거부했다.

미국 백악관은 22일(한국시각)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 참여를 사양했다고 밝혔다. 대신 오바마 대통령이 상당한 기부금을 냈다고 덧붙였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란 한 사람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장면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뒤 다른 3명을 지목하면, 이들도 24시간 이내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 성금 100달러는 내는 릴레이 행사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조지 부시 전 대통령, 톰 크루즈, 타이거 우즈, 비욘세 등 사회 각 분야의 유명 인사가 참여하면서 SNS를 통해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만든 미국루게릭병협회(ALS)는 이 행사가 유행하는 최근 한 달여 동안 무려 4천만 달러가 넘는 기부금을 모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모았던 기부금의 수십 배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가수 저스틴 비버,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부인 에델 케네디 등으로부터 지목을 받아 참여 여부가 주목을 받았으나 얼음물을 거부하며 성금으로 대신한 것이다.

미국, 공무원에 얼음물 샤워 '금지령'

오바마 대통령이 얼음물 뒤집어쓰기를 거부한 것은 미국 정부의 방침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국외 주재 대사관과 고위 공무원들에게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공직자 윤리 규정에 어긋날 소지가 있으니 참여하지 말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난치성 희귀병인 루게릭병 환자를 돕자는 뜻은 좋으나 고위 공직자가 민간 단체의 모금 행사에 참여하거나 대사관 같은 공적 장소를 사용하는 것은 자칫 '선호와 편애'라는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이유다.

국무부는 댄 샤피로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와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 대사가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하자 이 같은 방침을 내놓았다. 국무부뿐만 아니라 모든 공무원과 외교관, 군인, 의원 등도 참여를 금지하기로 했다.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얼음물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진짜 찬물을 끼얹었다"고 전했고, 미국루게릭병협회는 오바마 대통령의 성금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태그:#아이스버킷챌린지, #버락 오바마, #루게릭, #얼음물 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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