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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의 질문에 답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 관훈 토론회 참석한 김무성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의 질문에 답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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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앞으로 술은 반주(飯酒) 정도로 하고 술집에 절대 가지 맙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술집에 가지 말자'는 이색 제안을 내놨다. 앞서 당 최고위원회는 이번 연찬회에서 세월호 참사로 사회적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임을 감안해 음주를 일절 금지하기로 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를 7·14 전당대회 때부터 약속했던 '혁신'의 일환으로 설명했다. 그는 "당 차원의 혁신위를 발족하겠지만 저부터 혁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작은 실천을 하겠다, 우선 그동안 정치권이 과도한 음주문화 때문에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바로 제가 술을 제일 많이 먹는 사람 중 하나다"라며 "과도한 음주문화는 토론문화를 없애고 공부할 시간을 없애고 체력을 약하게 하고 정신을 흐리게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저도 절주한 지 석 달 정도 됐는데 체중이 6kg 정도 빠졌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비롯한 많은 국회의원들이 술자리에서 '실수'를 저질렀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 후 기자들과 한 술자리에서 성추행·막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김 대표는 성추행 논란에 대해 "만취가 돼서 기억이 없다"며 "다른 의도가 있었거나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김무성 "기사 엉터리로 쓰면 나한테 두드려 맞는다")

의원들이 이 같은 제안에 다소 뜨악한 반응을 보이자, 김 대표는 "못 믿겠어요?"라고 반문했다. 일각에서 '술집을 안 가게 되면 (자영업자를 돕지 못해) 경제를 살리기 어렵지 않냐'는 취지의 농담을 건네자 김 대표는 "그러니깐 자영업하는 밥집에서 (반주를 하면 된다)"라고 말끝을 흐렸다.

한편, 김 대표는 "혁신은 실천이 핵심"이라며 또 다른 혁신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고비용 정치구조를 바꿔야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당에 지원된 국고보조금을 아껴쓰겠다"라며 "먼저, 저에게 지급된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전부 공개하겠다"라고 선언했다. 당대표 명의의 축하화환 및 조환도 줄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 소속 국회의원 주최 토론회 및 세미나에 상임위 소속 기관장의 화환 등에 대해서도 되도록 보내지 않도록 하고 자체적으로는 일절 받지 말자고 제안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국회의원 출판기념회에 대해서도 사실상 금지를 선언했다. 앞서 김 대표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현행 국회의원 출판기념회는 정치자금법 위반이자 탈세"라며 위법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그는 "저도 현재 계획이 없지만 향후 책을 내더라도 출판기념회를 하지 않으려 한다"라며 "당 법률지원단장 등에게 (출판기념회 관련)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한, 당 소속 의원들이 공무로 해외출장시에도 비즈니스석이 아닌 이코노미석을 이용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작년 미국에 갔을 때 미국 의원들이 전부 이코노미석을 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제 차량도 '에쿠스'에서 오늘 '카니발'로 바꿨다"라며 "국민 보시기에 눈꼴사나운 모습을 전부 바꾸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태그:#김무성, #국회의원 연찬회, #새누리당, #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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