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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로시마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NHK뉴스 갈무리.
 일본 히로시마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NHK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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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로시마 산사태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100명에 육박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1일 일본 경찰은 전날 히로시마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39명, 실종자가 52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히로시마 아사미나미구와 아사키타구 등에서는 19일 새벽부터 20일까지 시간당 강수량이 1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가 뒷산이 무너지고 지반이 붕괴되는 대형 산사태가 발생했다.

주택가에서 지반이 붕괴되면서 파손된 가옥이나 건물에 묻혀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 실종자 대부분은 무너진 토사에 묻혔거나 폭우로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인 영주권자 안아무개(75)씨가 사망하고 부인 정아무개(72)씨가 중상을 당하는 등 교민 피해도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경찰, 소방대, 자위대 등의 인력 2500여 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 및 현장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늑장 대피권고 논란... 아베 총리는 '골프 중' 

일본 언론에서는 이번 산사태와 관련해 히로시마시 당국이 대피권고를 뒤늦게 내는 바람에 인명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피권고를 내려야 하는 강우량을 초과했음에도 1시간 이상 지난 뒤에서야 대피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히로시마시 당국은 20일 오전 3시 대피권고 기준의 강우량을 초과했으나 한 여성이 무너진 토사에 휩쓸려갔다는 신고를 받고서야 오전 4시 15분 대피권고를 내렸고, 오전 8시가 되자 한 단계 높은 대피지시를 발령했다.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대피권고가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권고 기준 강우량을 초과했지만, 다른 지역은 그렇지 않아 담당 직원이 대피권고 결정을 주저했다"고 밝히며 사과했다.

아베 신조 총리도 도마에 올랐다. 당시 야마나시현의 별장에서 측근들과 골프 휴가를 보내고 있던 아베 총리는 20일 오전 사고 보고를 받은 뒤 곧바로 도쿄의 총리관저로 돌아와 복구 상황을 확인했다.

그러나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20일 저녁 다시 휴가지로 돌아가면서 논란이 됐다. 야당은 즉각 공격하고 나섰다. 제1야당 민주당의 가이에다 반리 대표는 "총리가 복귀 하루도 안 돼 휴가지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고 비판했다.

마타이치 세이지 사민당 간사장도 "아직 실종자가 구조되거나 발견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총리가 휴가지로 돌아간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어리석은 판단을 했다"고 지적했다.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아베 총리는 결국 휴가지로 돌아간 지 하루도 안 돼 21일 오후 다시 총리관저로 돌아와 사고 수습에 나섰다.


태그:#일본 산사태, #히로시마, #아베 신조,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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