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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2일 오전 11시 30분]

"경영진 퇴진"

거제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이 또 머리띠를 두르고 집회를 열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위원장 이영준)는 22일 오전 8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벌였다.

올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집회를 열기는 지난 14일에 이어 두 번째다. 상당수 참가자들은 집회 뒤 퇴근했다. 일종의 파업집회인 셈이다.

이영준 위원장은 "오늘 파업집회에는 1000여명이 참석했고, 집회 뒤 퇴근 조치했다"며 "사측은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데, 다음 주 화요일(26일) 다시 협상할 예정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거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22일 오전 파업집회를 벌였는데, 조합원 1000여명이 참석했다.(사진 제공 = 현장 노동자)
 거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22일 오전 파업집회를 벌였는데, 조합원 1000여명이 참석했다.(사진 제공 = 현장 노동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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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기본급 인상'과 '상여금 인상' '직급 수당 신설' '휴가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사측과 노동자협의회는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노동자협의회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노동자협의회가 두 차례나 파업집회를 열고 많은 노동자들이 참여한 것은 그동안 삼성중공업 사측이 벌인 업무감사에 대한 반감으로도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동안 사측은 강도높게 업무감사를 벌였고, 일부 직원들은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감사를 받던 직원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동안 삼성중공업 앞에서는 "안기부 수준의 취조실 20개를 폐쇄하라"거나 "삼성중공업 부당하고 일방적인 구조조정 반대"라는 내용의 펼침막 시위와 철야농성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동안 거제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장기적인 업무감사로 지역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13일 "인력 조정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거제지역 한 노동단체 관계자는 "박 사장이 인력조정 계획이 없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 칼바람이 조용해졌다고 한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노동조합이 아니기에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노사협약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사측 관계자는 "노동자협의회가 600여명이 참석해 집회를 했지만 파업까지는 아니다"며 "집회 뒤에 일부 직원들이 집으로 갔지만 조업에는 이상이 없고 정상적으로 공정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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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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