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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는 켄트 브랜틀리 박사의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뉴스 갈무리.
 에볼라 바이러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는 켄트 브랜틀리 박사의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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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단계의 에볼라 치료제 '지맵'을 투여받은 미국인 환자 2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공식 퇴원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미국으로 송환 후 치료를 받은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간호사 낸시 라이트볼이 각각 19일, 21일(현지시각) 퇴원했다.

라이베리아에서 구호 활동을 하다가 감염된 두 환자는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미완성의 지맵을 처음으로 투여받고 상태가 호전되자 미국 조지아주 에모리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약 3주간 격리 치료를 받았다.

에모리 대학병원 의료진은 "두 사람이 일반 대중에게 어떠한 위험도 주지 않는다"며 완치 판정을 내렸다. 브랜틀리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기적 같은 날"이라며 "살아 있다는 것이 너무 흥분되고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치사율이 50%가 넘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확실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하지만 두 환자의 상태가 약 3주 만에 빠르게 호전되고 완치에 이른 것이 지맵의 효과 덕분인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에모리 대학병원 의료진의 브루스 립너 박사는 "이들의 회복과 퇴원이 너무 기쁘다"면서 "우리가 환자를 치료하며 배운 것들이 앞으로 에볼라 바이러스를 이해하고, 정복하기 위한 전 세계의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베리아, 에볼라 감염 지역 봉쇄하자 시위 일어나

안정성 미확보와 생산 시설 부족을 이유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에 지맵 공급을 주저하던 미국도 사태가 악화되자 최근에서야 지맵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악몽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에볼라 사망자가 가장 많은 라이베리아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수도 몬로비의 일부 지역을 완전히 봉쇄했고, 이에 반발한 주민들이 폭력시위를 벌이며 군경과 충돌했다.

이날 라이베리아 정부는 군경을 동원해 에볼라 감염자가 많은 몬로비의 빈민가인 웨스트포인트를 철조망으로 차단했다. 그러자 주민들이 "비인간적 조치"라며 봉쇄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 지역 주민들은 식량을 구입하거나 출퇴근을 하려면 웨스트포인트 밖으로 나가야 하지만 군경이 지역을 봉쇄하면서 식량난을 겪고 있다. 이에 반발한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자 군경은 총과 최루탄으로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도 폭력으로 맞서자 이 과정에서 4명이 부상하며 유혈 충돌로 이어지고 말았다. 엘렌 존스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결국 웨스트포인트 지역의 야간 통행을 금지하고 봉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 기준으로 전 세계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가 1350명이며, 총 감염자는 2473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망자는 라이베리아가 576명으로 가장 많고, 시에라리온이 374명 사망으로 뒤를 이었다.


태그:#에볼라 바이러스, #지맵,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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