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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의 한 자사고 교장이 전체 학부모에게 보낸 가정통신문.
 지난 19일 서울의 한 자사고 교장이 전체 학부모에게 보낸 가정통신문.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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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교장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정면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보내 직권남용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기관장이 공적 문서를 활용해 학부모를 선동한 것은 직권남용"이라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자사고 교장 가정통신문에 서울교육청 "학부모 선동"

21일 입수한 ㄱ자사고 ㄴ아무개 교장이 보낸 가정통신을 보면, 자사고 정책 관련 조 교육감을 비판하는 내용이 상당 부분 담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4 용지 2장 분량의 이 가정통신문은 지난 19일, 이 학교 1∼3학년 전체 학부모들에게 전달됐다.

ㄴ교장은 가정통신문에서 "서울시교육청 신임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자사고를 출범시킨 사회적 배경과 법적 근거 등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교육감의 직권만으로 '서울 자사고 전면 폐지 방침'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고 조 교육감을 겨냥했다. 하지만 조 교육감은 당선 뒤 '자사고 전면 폐지' 방침을 공식 발표한 바 없다.

이어 ㄴ교장은 "사회 일부 사람들은 자사고를 '귀족학교', '상위권 싹쓸이 학교', '일반교 황폐화의 주범'이라고 줄곧 비난해 왔다"면서 "이러한 여론몰이식 비난은 편협된 생각으로 사회적 혼란을 야기 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ㄴ교장은 이 학교의 교육성과 등을 자세하게 설명한 뒤 "ㄱ고가 자사고로서 인재를 계속 양성할 수 있도록 학부모님들께서 힘을 합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가정통신문 내용 가운데 "과거 평준화 체제에서는 제도적으로 불가능했던 생활관 교육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전인교육을 편성, 운영하겠다는 소신을 갖고…"란 내용은 일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 안팎의 인사들에 따르면 이 학교는 자사고 신청 전에도 꾸준히 생활관 교육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준화 체제와 생활관 교육은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이다.

자사고 교장 "학부모 동요 자제 위한 것인데, 왜?"

ㄴ교장의 가정통신문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장이 학부모에게 보내는 공적 문서인 가정통신문을 활용해 현직 교육감을 비판한 것은 직권을 남용한 행위"라면서 "더구나 그 내용이 서울교육청 정책을 비난하는 등 학부모 선동을 위한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ㄴ교장은 "교장으로서 자사고 폐지에 대한 불안을 갖고 있는 학부모에게 동요하지 말라고 가정통신문을 보낸 것이 왜 직권남용이냐"면서 "대자보를 붙여 시민들에게 알린 것도 아니고 교육감에게 정면도전한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자사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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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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