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 축구의 강자로 군림하던 북한이 '아프리카의 복병' 나이지리아에 완패를 당하며 불명예를 맞았다.

북한은 21일(한국시간) 캐나다 멍크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4강전에서 나이지리아에 2-6 대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06년 같은 대회에서 중국을 5-0으로 완파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북한 여자축구의 황금시대에 비하면 초라할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이날 북한은 경기시작 2분 만에 나이지리아의 코트니 다이크에게 강한 중거리포를 얻어맞으며 끌려갔고 전반 24분에는 아시사트 오쇼알라에게 단독 드리블에 이은 추가골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이른 시간에 2골을 허용한 북한은 전반 31분 중앙 미드필더 최윤경이 리은심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페널티 박스에서 깔끔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후반 나이지리아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중원을 무너뜨렸고 후반 10분, 15분 우체치 선데이, 오쇼알라가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4-1로 만들었다. 패색이 짙은 북한은 후반 17분 나이지리아의 수비수 우고 은조크가 페널티지역에서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은 것을 조소연이 페널티킥 골로 연결하며 2-4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북한의 추격도 잠시 나이지리아는 오쇼알라가 후반 23분, 40분 연속골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나이지리아의 오쇼알라는 혼자서 네 골을 터트리며 이번 대회서 7골을 쌓아 대회 득점 단독선두를 달렸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개인기량을 펼친 나이지리아와 달리 북한은 잦은 패스미스와 부족한 공격전술 등을 보여주며 예전 같지 않은 경기력을 펼쳤다. 한편 같은 날 열린 독일과 프랑스와의 4강 경기서는 독일이 프랑스에 2~1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하여 나이지리아와 오는 25일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를 펼친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아시아 여자축구의 자존심을 찾지 못한 북한은 오는 25일 프랑스와 3~4위전을 치른다. 2006년 FIFA U-20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08년, 2012년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우승, 준우승을 거두며 황금시대를 보냈던 북한이 3~4위전에서 프랑스를 격파하며 명예회복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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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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