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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성진(오른 쪽) 인천시당 위원장이 21일 오후 2시 무렵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에 앞서 유가족이 바라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대통령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남구의회 정의당 문영미 의원.
▲ 정의당 김성진 인천시당위원장 정의당 김성진(오른 쪽) 인천시당 위원장이 21일 오후 2시 무렵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에 앞서 유가족이 바라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대통령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남구의회 정의당 문영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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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조사위원회에 수사·기소권을 부여하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는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이 21일로 39일째 접어들었다.

김영오씨는 전날(20일) 박근혜 대통령 면담신청서 작성을 위해 청와대 민원실로 향했으나 경찰이 제지해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21일 오전부터 일어나지 못한 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법과 원칙'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과 합의한 2차 협상안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안팎으로부터 '유가족과 합의 없이 여당과 합의했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유민이 아빠를 살리기 위해서는 단식을 그만두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유가족이 원하는, 참사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권한이 포함된 특별법을 제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서울 광화문 농성장 동조단식이 사회사회와 언론계, 문화계로 확산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국회의원은 자신이 대신 단식하겠다며 사흘 째 광화문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1일 오후 부평역광장에도 국민단식 농성장이 꾸려졌다.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유가족을 살리고 유민이 아빠를 살리기 위해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어제 광화문 농성장에서 유민이 아빠를 만났다. 자식을 잃은 아비가 죽어가고 있는데,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면서 "그래서 인천에 내려와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인천시당 당직자들에게 우리가 먼저 나서자고, 그 뒤 인천지역 시민사회와 시민들에게 호소하자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400만이 넘는 국민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유가족을 비롯한 가족대책위는 그동안 문제 해결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면서 "그런데 여야의 2차 협상마저 야합으로 끝났고, 합의안은 결국 세월호 가족대책위 총회에서 거부됐다. 우리 아이들을 비롯한 희생자들이 왜 죽었는지 그 진상을 규명하자는 게 유족들의 마음이고, 곧 국민들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인천 부평역광장 국민단식농성장. 김성진(오른쪽에서 세 번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곧바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 정의당 국민단식 인천 부평역광장 국민단식농성장. 김성진(오른쪽에서 세 번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곧바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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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국민단식'농성장 운영"

정의당 지도부는 20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광화문 농성장에서 천호선 대표, 청와대 앞에서 심상정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 5명 전원이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어서 21일부터는 인천뿐만 아니라 성남과 춘천, 광주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단식농성으로 제대론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인천시민들의 마음을 모으고, 나아가 왜곡되고 있는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요구사항과 진심을 알려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진 위원장은 "참사 120일이 넘어가는 지금도 희생자 10명이 아직도 차가운 바다에 있다. 참사 이후 달라진 게 없다"며 "대참사를 거치면서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달라져야한다고 절규했다. 유가족이 바라는 세월호 특별법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근본대책 수립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권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정의당도 참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괴롭고 안타깝다"며 "그러나 이렇게 그냥 주저앉을 수는 없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김 위원장의 무기한 단식농성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단식'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는 인천여성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인부천지역본부 등이 함께 했다.

정의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인천에서 출발한 세월호가 잠기던 순간부터 우리 모두 숨죽여 울었고, 유민이 아빠의 단식농성은 39일째에 접어들었다"며 "인천지역 국민단식 농성장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바라는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천시민과 함께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힐 때까지 국민단식 농성장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세월호특별법, #정의당, #정의당인천시당, #김성진, #국민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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