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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이 싱가폴에 만든 카지노의 내부 모습. 샌즈그룹은 미국과 마카오, 싱가폴 등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이 싱가폴에 만든 카지노의 내부 모습. 샌즈그룹은 미국과 마카오, 싱가폴 등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 Las Vegas Sands 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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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이 초대형 카지노 유치의 뜻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 시장은 카지노로 관광 산업을 부흥시키고, 지역 경제도 살리겠다는 계획이지만 부작용은 고려치 않은 무리수란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서 시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샌즈 그룹이 부산 북항재개발 지역에 복합 리조트를 건설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어 부산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카지노 재벌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을 북항 재개발 지역 개발에 참여시키겠다는 뜻이다. 서 시장은 이미 샌즈그룹의 셀든 아델슨 회장을 만나서도 자신의 뜻을 전했다.

국내에 카지노를 짓겠다는 꿈을 꾸다 번번이 퇴짜를 맞은 샌즈그룹 입장에서는 호기를 잡은 셈이다. 더군다나 샌즈그룹은 외국인 뿐 아니라 내국인도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를 희망하고 있다.

부담을 느낀 서울시와 제주도는 내국인 허용 카지노 제안을 거부했지만, 서 시장은 관련법을 고쳐서라도 카지노를 유치하겠다는 태도다. 이를 위해 서 시장은 지난달 출범한 '부산시 좋은기업 유치위원회'에 카지노 유치를 위한 자문단도 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서 시장이 장밋빛 청사진에만 집착해 무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신문인 <국제신문>은 '부산 북항 카지노 유치 무리해선 안 된다'는 제목의 21일자 사설을 통해 "아름다운 꽃에 독가시가 있듯이, 장밋빛 전망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신문은 "투자그룹이 내건 전제를 받아들여 내국인 이용도 가능한 오픈카지노를 허용할 경우 거센 반발을 살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국내 유일의 오픈카지노인 강원랜드의 경우에서 보듯 도박중독증과 가산 탕진 등으로 인한 부작용을 익히 알고 있지 않나"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시민단체의 반응도 이와 비슷하다. 부산경제정의실천연합(아래 경실련)은 논평에서 부산에 이미 2개의 외국인 카지노와 경마장, 경륜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세수확보에 도움이 되고 경제 활성화 효과만 확실하다면 그것이 '독을 품은 사과일지라도 먹겠다'라는 것이 서병수 시장의 생각인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경실련은 부산시 좋은 기업 유치위원회에 "도박도시라는 오명을 가져오는 오픈 카지노를 유치하는 것보다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이 가능한 산업의 발굴과 유치, 지원과 같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태그:#카지노, #서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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