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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서울시 자율형 사립고 3차 재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21일 오전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교육·학부모단체의 찬반 맞불 집회가 열렸다. "조희연 교육감의 공약대로 자사고를 전면 폐지하라"는 찬성 집회에 이어 "자사고 폐지는 자녀들과 학부모의 선택을 제한한다"는 반대 집회가 30분 간격으로 연이어 열린 것. 

이날 오전 10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평등교육실현전국학부모회 등 28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교육혁명공동행동'은 "서울시교육청 자사고 전면 취소 촉구 및 자사고 강행 교육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교육부가 자사고 지정취소를 동의하지 않은 특권학교를 유지, 지속시키겠다는 것으로 일반고를 바로세우고 균등한 교육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완전히 짓밟는 것"이라며 "실패로 드러난 자사고 정책과 국민 여론을 수용하여 자사고를 전면 폐지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조희연 교육감이 자사고 폐지공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사회단체들의 집회가 21일 서울시교육청앞에서 열렸다.
 조희연 교육감이 자사고 폐지공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사회단체들의 집회가 21일 서울시교육청앞에서 열렸다.
ⓒ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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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교육혁명공동행동 공동대표이자 전교조위원장은 "안산 동산고는 교육부감사 기준에도 미치지 못해 자사고 취소요건이 됐지만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어떠한 설명도 내놓지 않은 채 지정취소에 동의하지 않았다"라며 "이는 어떤 결격사유가 발생하더라도 자사고를 유지시키려는 교육부의 의지다"라고 말했다.

교육청 11층 경희궁 홀에서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며 농성중인 조남규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진보교육감이 당선됐다고 기뻐했지만 취임 두 달 만에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라고 농성해야하는 심정은 참담하다"라며 "조희연 교육감은 공약대로 자사고를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박현순 평등교육실현전국학부모회 상임대표는 "황우여 장관이 교육을 끝장내고 있는데다 조희연 교육감마저 자사고를 인정하고 1년 유예하는 방식으로 눈치 보기에 나섰다"라며 "새로운 교육을 기대한 학부모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범대학 학생들도 이에 동조했다. 이태연 서울사범대 학생회장은 "자사고는 우리나라의 극심한 입시지옥을 초등학교, 중학교로 더 확장시키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13명의 진보교육감을 탄생시켰지만 교육부 눈치만 보고 있는 조 교육감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21일 서울시 자사고 24개교 학부모 600여명이 "자사고 폐지를 위한 재평가는 철회돼야한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하기위해 교육청 앞으로 모이고 있다.
 21일 서울시 자사고 24개교 학부모 600여명이 "자사고 폐지를 위한 재평가는 철회돼야한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하기위해 교육청 앞으로 모이고 있다.
ⓒ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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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권 박탈하면, 인재보다 돈 많은 아이들 들어올 것"

반면 교육혁명공동행동 기자회견 직후, 서울 자율형 사립고 학부모연합회가 "조희연 교육감의 현명한 판단에 따른 교육정책이 실현되길 바라며 지켜보겠다"라며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24개 자사고 600여 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자사고 지정 취소를 위한 재평가는 철회돼야 한다"라며 "조희연 교육감은 일반고의 문제점이 학교정책 때문인지, 구성원 때문인지 다각적으로 살펴 일반고를 살려라"고 요구했다.

자사고 교장연합회 회장인 김용복 배재고 교장은 "5년에 한 번 있는 평가를 또 한다는 것은 법에도 없고 규정에도 없는 것"이라며 "이미 완료된 자사고 재지정평가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자사고를 폐지시키기 위한 평가방식을 시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자사고의 면접권을 박탈하는 것은 교육감의 재량 남용"이라며 "교육감 주장대로 자사고 면접권을 박탈하면 학교가 원하는 인재보다는 단순히 돈 많은 아이들만 학교에 들어오게 돼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이번 평가를 통해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이 되면 2,3학년이 자사고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인데 1학년만 그렇지 않은 어정쩡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라며 "자사고 폐지는 같은 공간, 같은 교사 밑에서 다른 교육과정으로 학업을 이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순지 서울 자율형 사립고 학부모연합회 회장은 "이번 3차 재평가는 자사고를 탈락시키기 위한 평가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사고를 선택한 학생들은 비싼 돈을 낸 만큼 입시위주교육이 아닌 다양성 교육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28일, 3차 자사고 재평가 결과를 보고 추후 행동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김현우기자는 <오마이뉴스> 20기 인턴기자입니다.



태그:#자율형 사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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