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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평양아리랑예술단 단원들이 사계리 복지회관에서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19일 서울평양아리랑예술단 단원들이 사계리 복지회관에서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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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살다가 물 맑고 공기 좋은 제주에서 공연을 할 수 있어 참 많이 행복합네다. 우리 오마니, 아바지 즐겁게 해 드리려고 왔습네다. 따뜻한 동포애로 맞아주셔서 감사합네다."

지난 19일 오후 7시, 제주도 작은 시골 마을인 서귀포시 사계리 복지회관에서 이색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졌다.

윈리조트(사계리 소재) 주최로 열린 이날 '사계리 주민을 위한 행복 공연'에서 서울평양아리당 예술단은 남한에도 익히 알려져 있는 <반갑습니다> <휘파람> 등 북한노래들을 비롯해 <서귀포를 아시나요> <감수광> 등을 불러 마을주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밖에도 마을주민들은 예술단 단원의 아코디언(북한말로 손풍금) 연주에 맞춰 <아파트> <찬찬찬> 등을 함께 부르며 즐거워했다. 관객들은 예술단 단원들의 춤과 그 밖의 여러 공연들을 보며 하루동안 쌓인 피로를 풀었다.

배정규(40) 윈리조트 대표는 "사계리 마을에서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기에 사회 환원 차원에서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뭔가 기쁨을 드릴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런 계획을 하게 됐다"면서 "특히 마늘값도 폭락하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뒤숭숭해 요즘처럼 웃기 힘든 시기에 마을 어르신들께서 이 시간을 통해 작은 즐거움이라도 누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평양아리랑예술단 단원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평양아리랑예술단 단원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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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두(50) 사계리 이장은 "지금까지 마을 자체 행사나 도 차원에서 이벤트는 있었지만 마을에 들어와서 사업하시는 분이 마을주민들을 위해 행사를 기획하고 경비일체를 지불하며 공연을 한 적은 없었다"며 "마을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상당히 고마운 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평양아리랑 예술단은 통일부에 정식으로 등록된 단체로 탈북출신 여러 예술단 가운데 통일부에서 주최한 오디션에서 1등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이미 인정받은 예술단이다.

예술단은 15명의 단원들로 구성되었으며 이들 모두 어려서부터 예술 교육을 받고 북한에서 전문예술대학들을 재학하거나 졸업한 재원들로 10여 년 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이 예술단은 지난 2011년 10월께 정식으로 창단됐다. 예술단 관계자는 "제주에서 첫 공연이었던 이번 공연을 계기로 앞으로 기회가 닿는 한 제주에서 자주 공연을 열어 북한예술을 널리 알려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귀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서울평양아리랑예술단, #윈리조트, #배정규, #사계리, #서귀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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