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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절적한 여가문화는 직장인의 삶의질과 기업의 생산성을 동시에 높여준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절적한 여가문화는 직장인의 삶의질과 기업의 생산성을 동시에 높여준다.
ⓒ 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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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계속 미치도록 상상하라! 그러기 위해선 열심히 놀아야 한다. 노는 게 일이다. 일이 곧 놀이가 될 수 있도록 기업의 여가문화가 확산, 재정착되어야 한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야 놀자' 지정, 대한민국 상상캠프 주관, 아리랑을 생활 속의 문화로 정착, 총 26회 지역문화 현장 토론회 개최 등등. 지난 2013년 7월 출범한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이 바쁘게 뛰어다닌 흔적들이다.

김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일약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낸 주인공이다. 그는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 놀이의 달인으로 통한다. 조경환 전 부평아트센터 관장에 따르면 그는 과거 영화제 집행위원장 초창기 시절, 매일 같이 밤새 술자리를 자처하며 영화제 홍보에 주력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 경력만 10년 이상이 되니 과히 달인의 경지라 할 만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의 문화융성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쉼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출범 후 그는 노령의 위원장 역할에 안주하지 않고 일반 직원처럼 현장을 누비며 놀이의 멋과 맛을 제대로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덕분에 수십여 개 기업이 '문화가 있는 날'에 함께 동참하고 있다. 직원과 회사의 공감문화가 자연스레 좋아졌다는 평이다. 그리고 이를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예술위원회가 수용하면서 '즐거운 직장, 행복한 기업' 캠페인도 벌이게 됐다. 오는 9월 12일까지 민간 기업을 선정해 평가를 통해 우수기업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다.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로 3년째인 이번 캠페인은 직장인들이 여가 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임으로써 그들이 몸담고 있는 기업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 나아가 여가 문화와 놀이에 대한 긍정적 사회분위기를 확산하고자 한다.

세계 2위의 오래 일하는 나라, 대한민국

고용노동부의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여가문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법정근로시간은 1953년 이후 주 48시간에서, 1989년 44시간, 그리고 2004년부터 40시간으로 단축됐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통계일 뿐 여전히 노동자의 노동시계는 24시간 돌아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근로시간이 긴 만큼 소진되는 탈진 증후군도 만연하다.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 직장인 10명 중 7명 이상이 과도한 근무로 인해 집중력 저하와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직장인이 쉬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어떨까. 노동부의 설문에 따르면 직장인의 50% 가까이가 TV 시청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집에서도 일과 여가가 혼합되는 반여가(semi-leisure) 문화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직장인들의 사회적인 활동과 개인의 삶이 복잡하게 섞이면서 더 이상 일과 여가를 명확하게 분리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교대제 개편 등 기업 여가문화 트렌드 변화... 제대로 잘 쉬자

지난 7월 23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개최된 '교대제 개편의 경제 사회적 영향과 개선과제에 관한 토론회'에서는 현대차 등의 교대제 개편이 노동자의 삶의 질과 기업의 생산성을 동시에 높였다고 평가가 나왔다.

당시 발제자로 나섰던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 사회정책연구본부장은 "자동차 관련 업종에서 교대제 개편은 일 가정의 균형을 이루고, 근로자들의 피로도를 감소시키며, 시간당 노동 생산성도 개선하는 등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한국체육과학학회지에 실린 '직장인의 여가활동 유형에 따른 라이프스타일과 직무만족의 관계' 논문에 따르면 근로자의 여가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질수록 직무만족도는 높게 나타난다.

이렇듯 최근 확산되는 기업의 여가 문화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들이 확산되고 있다. 즉 직장인들은 과거 복지적 여가, 탐닉하는 여가 문화에서 현재는 문화예술과 접목된 다양한 자기계발 프로그램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지역 자동차기업과 문화교류를 계획하고 있는 장구보 구보댄스컴퍼니 대표는 2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물리적 기반을 특정할 수 없다면 지역사회를 활용해보는 것도 괜찮다"며 "즉 지역사회와의 협업은 실제로 들어가는 비용보다 더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제언했다.

이어서 장 대표는 "지역 내 스포츠문화센터와 기업 간의 제휴, 강습비 지원 등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근로자의 직무소진을 막고 생산성을 높이며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태그:#문화융성위원회, #김동호 위원장, #여가문화, #교대제 개편, #구보댄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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