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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역 교육시민단체들이 19일 오후부터 서울시교육청 11층을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조희연 서울교육감에게 “자사고 폐지의 확고한 의지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 이창열	관련사진보기

서울 교육시민단체들이 자율형사립고교(아래 자사고)의 재지정 전면취소를 요구하면서 서울시교육청 11층을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특권학교폐지 일반학교살리기 공동대책위원회'(아래 특권학교공대위)는 20일 서울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희연 교육감은 자사고 폐지와 일반고 전성시대 공약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19일 오후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면담을 가졌던 이들은 조 교육감의 자사고 폐지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특권학교공대위에는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와 평등교육실현 서울학부모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 20여개 교육시민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자사고 재지정 평가 적용 1년을 유예했고, 그러면서 공교육영향평가 지표 적용은 사실상 포기하고 있다"며 "문용린 교육감 재임 시절인 5~6월에 진행된 평가과정에서 점수 부풀리기와 내부만족도조사 조작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희연 교육감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자신의 공약대로 일반고등학교 전성시대를 만들고, 자사고를 폐지하라"며 "성실한 공약 이행만이 서울시민들의 온전한 지지와 성원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권학교공대위는 자사고 폐지 공약이행과 함께 자사고 봐주기 평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공교육영향평가 중심의 자사고 재평가, 학생선발권 특혜 폐지 등을 요구했다.

특히 강동구에 있는 자사고인 ㅂ고교와 종로구에 있는 ㄷ고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ㅂ고는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최근 사회적 물의를 불러왔다.

ㄷ고의 경우 자사고 폐지 반대집회에 참가한 학부모들의 자녀에게 학교가 상점을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집회에 참가를 이유로 상점을 준 것은 일종의 '성적조작행위'라는 것이다.

조남규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조희연 교육감이 자사고를 전면 취소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