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거포' 박병호가 이대호 이후 4년 만에 '40홈런 타자'의 계보를 이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는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 상대 선발 류제국의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4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박병호는 2010년 이대호 이후 4년 만에 한 시즌 40홈런을 돌파한 타자가 됐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40개 이상 홈런을 터뜨린 거포는 박병호를 포함해 총 11명이다. 국내 타자로 범위를 좁히면 1992년 장종훈, 1999·2002·2003년 이승엽, 2000년 박경완, 2002·2003년 심정수, 2010년 이대호에 이어 6번째다.

이날 홈런으로 박병호는 홈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홈런 2위인 팀 후배 강정호와의 격차도 5개로 벌리면서 3년 연속 홈런왕 등극을 사실상 예약했다. 강정호가 5홈런 5개를 추가하면 넥센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 타자 2명이 동시에 40홈런을 돌파한 팀이 된다.

박병호는 내친김에 2003년 이승엽(56개), 심정수(53개) 이후 11년 만의 50홈런 타자까지 노리고 있다. 올 시즌 현재 경기당 0.39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박병호로서는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산술적으로 정확히 50개의 홈런을 터뜨릴 수 있다.

박병호는 오랜 무명 시절과 트레이드의 아픔을 견뎌낸 끝에 최고의 타자로 올라섰다. 더구나 올 시즌 새롭게 등장한 외국인 타자들과의 경쟁 속에서 이뤄낸 기록이라 더욱 가치가 크다.

박병호 홈런 살리지 못한 넥센의 역전패 

그러나 박병호는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40홈런을 달성하고도 웃을 수 없었다. 넥센이 역전패를 당했고, 박병호도 나머지 타석에서는 삼진과 외야 뜬공 등으로 물러나며 팀을 패배에서 구하지 못했기 때문.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을 앞세워 4-0으로 앞서나갔지만 3회 LG의 정성훈과 박용택에게 2점 홈런 2개를 얻어맞으며 동점을 허용했고, 6회 오지환에게 결승타까지 허용하면서 결국 5-7로 패했다.

넥센의 선발투수로 나선 밴 헤켄은 타선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날 5.2이닝 동안 10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져 패전투수가 되면서 14경기 연속 선발승 신기록 행진을 마감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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