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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이사장이 업무상 횡령·배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건국대 이사회가 20일 이사회를 열어 정관 개정 등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대의 한 관계자는 1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내일 오후 정기이사회가 열리는데 안전관리팀 신설, 정관개정,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사위 이사장 추대설에 "설에 불과한 얘기"일축

특히 안건으로 올라온 정관개정과 이사선임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30일까지만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김경희 이사장의 '후계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건국대의 고위인사는 "현재 이사장 포함 11명의 이사체제를 12명으로 늘리는 정관 개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특히 김경희 이사장의 사위를 이사로 선임한 뒤 이사장으로 추대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건국대 안팎에서 김경희 이사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이는 김경희 이사장의 사위인 홍아무개씨다. 홍씨는 K제강 창업주의 손자로 현재 경기도 이천시 소재 골프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건국대 관계자는 "김경희 이사장 사위 이사 선임과 이사장 추대는 그냥 설과 추측에 불과한 얘기다"라며 "이사 선임 안건도 임기만료 이사를 재선임하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11억4000만 원의 업무상 배임, 3억6500만 원의 횡령, 2억5000만 원의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김경희 이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관련기사 : 검찰, 횡령�배임 등 혐의로 건국대 이사장 불구속기소).  

한편 건국대 노조와 총학생회, 교수협의회 등은 이날 이사회장 앞에서 '김경희 이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홍정희 노조위원장은 "플래카드와 피켓 시위를 통해 김경희 이사장 퇴진을 요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설립자 유가족 "집안에서 파문... 이사장에서 물러나야"

앞서 건국대 설립자 유가족은 지난 12일 공개편지를 통해 "이미 저희 유가족은 지난해 학내 구성원들의 '건국학원 정상화 운동'을 통해 드러난 그녀의 수많은 실정, 특히 재단의 재정파탄과 비리행위들을 확인하고 설립자 자녀 전원은 모임을 갖고 김경희 이사장을 저희 집안에서 파문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김 이사장은 무리하여 초빙한 김진규 전총장은 4년형을 받고 구속되었고, 김 이사장 자신도 각종 공금횡령과 업무상 배임을 저질러 형사소추되었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경영으로 법인 재정을 파탄 위기에 이르게 했다"라며 ▲ 김경희 이사장 퇴진 ▲ 김경희 이사장 비호 일부 이사 자진사퇴 ▲ 임기만료 2인 이사 가운데 1인 유가족 대표 선임 ▲ 공개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른 후임 이사장 선출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김경희 이사장이 경영권에 집착한 나머지 자신의 첫째 딸이나 사위를 이사장으로 선임하려한다는 소문을 접하고 있다"라며 "만약 소문대로 자신의 첫째 딸이나 사위를 후임 이사장으로 선임한다면, 그릇된 재단경영과 비리행위 등으로 건국학원에서 퇴출이 예정된 비리의 당사자가 자신의 대리인을 세운다는 점에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태그:#김경희, #건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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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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