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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연료위가 만든 대구 대학생 토론회 초청장.
 핵연료위가 만든 대구 대학생 토론회 초청장.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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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연료 관련 법정기구가 대학생 토론회 참석자 모두에게 '문화상품권 3만원'을 제공하고 있어 '특정 목적을 위해 돈으로 청중을 동원하는 행위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상품 설명회도 아닌데... "참석자는 상품권 3만원 제공 예정"

19일, 사용후핵연료공론화위원회(이하 핵연료위)가 오는 20일 대구에서 '제4차 대학생 토론회'를 앞두고 만든 초청장을 봤더니 "일반 참석자(청중)는 문화상품권 3만 원 제공 예정"이라는 홍보 글귀가 적혀 있었다.

핵연료위는 핵연료 관리 계획에 대한 대정부 권고를 목적으로 방사성폐기물관리법에 근거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만든 법정 자문기구다.

핵연료위 관계자는 "이번 대학생 토론회에 참석하는 70여 명의 청중들 모두에게 3만 원짜리 상품권을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올해 6월 서울에서 연 1차 토론회부터 줄곧 상품권을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핵연료위가 여태껏 연 3차례의 대학생 토론회에는 각각 70∼100여 명의 대학생이 참석했다고 이 기구 관계자는 전했다. 이 토론회 주요 발제 내용은 핵발전소 등에서 사용된 핵연료 처리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대학생들이 토론회에 오기만 하면 무조건 상품권을 주는 것은 돈을 미끼로 청중을 동원하는 행위"라면서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국가 예산낭비"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번 토론회 진행 책임을 맡은 핵연료위의 한 과장은 "토론회를 상품권 지급 없이 홍보했더니 대학생 참석자가 너무 적었다. 우리도 '상품권 지급'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꼭 돈으로 동원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교통비 조로 지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SNS에 글 올리면 원고료 준다... "SNS 알바"?

한편, SNS에 핵연료 관리에 대한 글을 게시하는 활동을 목적으로 한 온라인 시민기자단을 핵연료위가 뽑고 있는 것 또한 뒷말을 남기고 있다. 이 기구는 지난 18일 공고문에서 시민기자단의 역할에 대해 ▲ 9월부터 11월까지 총 3회 이상 SNS 게시 ▲ 위원회 행사 취재기+-사 SNS 게시 및 홍보로 규정해놓고 있다.

이런 활동을 한 시민기자는 원고료와 함께 상품과 취재비 등도 지원받는다.

이에 대해 신경준 한국환경교사모임 공동대표는 "다른 곳도 아닌 SNS에 핵연료 관련 글을 올리면 돈을 준다는 것은 국민들을 'SNS 알바'로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만한 일"이라면서 "핵연료위가 본인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국민혈세로 국민을 동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핵연료위에 전화를 두 차례 걸었지만, 해당 부서 관계자는 "시민기자단 담당자가 회의 중이라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해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태그:#핵연료공론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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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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