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 프로야구는 아무래도 시즌이 종료되는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준플레이오프 대진표가 완성될 것을 각오해야 할 듯하다. 포스트 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정규리그 4위를 놓고, 1위에서 3위를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그리고 NC 다이노스를 제외한 나머지 6팀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8월 17일 경기까지 종료된 시점(18일 2경기 우천순연)에서 1위와 2위 그리고 3위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뒤집히지 않을 정도로 승차가 서로 벌어져 있다. 1위 삼성은 순위 사수 여부보다 앞으로 몇 승을 더 거둘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으며, 2위 넥센 역시 히어로즈 구단 사상 첫 플레이오프 직행을 앞두고 질주하고 있다. 3위 NC도 큰 이변이 없는 한 1군 진입 2년차에 첫 포스트 시즌 진출을 맞게 된다.

문제는 나머지 6개 팀의 최종 순위이다. 큰 무리 없이 4위를 오랫동안 유지하던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추락하면서 5할 승률 미만으로 내려 앉았고, 나머지 6개 팀들의 추격을 받게 되었다. 승률 3할 턱걸이도 힘겨워 보였던 LG 트윈스는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9위에서 5위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주춤하며 두산 베어스와 6위 자리를 맞바꿨다.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는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7위와 8위에 머물고 있지만 이들도 시리즈 2연전을 스윕하기만 하면 순위가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남아 있다. 게다가 9위 한화 이글스마저 후반기에 들어와서는 젊은 선수들이 점차 리그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며 나머지 8개 팀의 발을 붙잡는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고 있다.

2014 정규리그 일정은 현재 9월 14일까지만 발표되어 있다. 이후 인천 아시안 게임을 치른 뒤 기상 악화 등으로 순연된 경기들을 편성하여 10월에 시즌을 마무리한다. 물론 4위에서 9위까지 작은 편차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팬들에게는 그만큼 더 흥미진진한 시즌 후반기를 선보이고 있다. 선수들이 시즌을 포기하지 않고 순위 경쟁 열기를 더 높이면 프로야구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9일과 20일에 열리는 2연전에서 만나는 5위 두산과 8위 SK는 현재 2경기 차이, 4위 롯데와 9위 한화는 6경기 차이이다. 이 두 시리즈의 향방에 따라 하위권 순위가 또 바뀔 가능성도 있다. 7위 KIA와 6위 LG는 다소 힘든 일정이다. KIA와 LG는 각각 1위 삼성과 2위 넥센을 만나야 한다.

삼성은 여유 있는 승차에도 불구하고 남은 시즌에 최대한 많은 승리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상황이라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게다가 19일 경기는 삼성의 베테랑 선발 배영수와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맞대결인 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넥센과 LG 역시 19일 경기에 15경기 연속 선발승에 도전하는 앤디 밴 헤켄과 류제국의 맞대결이 예고되어 있다. 4위 자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6개 팀의 치열한 경합은 모든 팬들의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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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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