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이 철회되는 그날 까지 전 조직을 총동원하여 투쟁으로 맞설 것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시민단체, 정치권과도 연대 등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여 지역경제를 죽이고 노동자를 다 죽이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반드시 무산시키고 말 것이다."
포스코가 자회사인 창원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려고 하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경상남도본부(본부장 정진용)가 '매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노총 경남본부는 18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0여명의 노동자 생존권을 위협하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포스코(회장 권오준)는 지난 14일 세아그룹과 '포스코특수당 인수·합병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포스코는 1997년 삼미특수강을 인수해 포스코특수강으로 바꾸었고, 자동차와 조선 등에 쓰이는 특수강을 연간 120만t 생산해 오고 있다.
한국노총 경남본부는 "포스코특수강 임직원들은 잘나가는 회사를 매각한다는 갑작스러운 발표에 권오준 회장에 대한 분노와 그동안 오로지 '포스코맨'이라는 자부심으로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해 온 임직원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런 명분도 없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우리는 노동자생존권 사수를 위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을 천명하며 이번 매각은 즉각 철회 할 것을 권오준 회장에게 강력히 촉구한다.
한국노총 경남본부는 "포스코 특수강 사원들은 아직도 1997년 삼미특수강에서 포스코특수강으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겪었던 아픔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1997년 IMF를 맞으면서 삼미특수강에서 포스코특수강으로 인수되면서 수많은 동료들이 회사를 떠나야하는 뼈를 깍는 아픔 속에서 전 사원이 일심동체가 되어 허리띠를 졸라 메고 열심히 노력하여 오늘날 초우량기업으로 우뚝 서게 하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삼미특수강에서 포스코특수강으로 인수된 후 단한번의 노사갈등도 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왔으며 상생 협력의 노사관계를 통해서 지속적인 흑자도 유지하고 있다"며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어 지역사회공헌에도 선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는 기업을 투쟁의 장으로 만들어버린 권오준 회장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밝혔다.
한국노총 경남본부는 "끝까지 매각을 추진한다면 앞으로 일어날 모든 책임은 권오준 회장에게 있다는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며 "권오준 회장은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 것을 당부 드리며, 전 사원들이 간절히 바라는 소망을 저버리지 말고 즉각 매각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