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 오시는 교황님 보러 갔습니다. 성지 앞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요. 입구에서부터 경찰들이 가로막아 행사장 안에는 출입증 없는 사람들은 못 들어가게 했습니다. 우리는 바깥에 서서 먼 발치에서 교황님 모습을 조금 볼 수가 있었습니다.
교황님이 저기 하얀 집으로 아시아에서 온 청년들을 만나러 들어가십니다.
사람들이 손을 흔들고 사진 찍기에 열중이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출입증을 신청해야 하는 건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허탈한 한숨을 쉬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앗! 도지사님이다. 저기 멀리서 걸어 나오시 던 안희정 도지사님께서 반갑게 악수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우리는 기쁜 나머지 일제히 카메라로 도지사님 모습을 찍기 시작합니다. 도지사님 볼 수 있어서 조금 위로가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어머니께서는 도지사님 뵙고 싱글벙글 무척 좋아하셨어요.
그런데 말이죠. 도지사님께서 검정 자동차를 타고 떠나시는가 했는데, 옆에 걸어가시던 나이 많이 드신 할머님들을 함께 타고 모셔다 드린다고 하는 거예요. 아, 정말 멋진 장면이라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80살에서 90살 되신 어르신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이 역력했어요. 안 그러면 저기 버스 타는 곳까지 한참 걸어가야 하는 형편이었거든요. 도지사님 친절히 자동차 문을 열어서 할머님들을 먼저 태워 드렸습니다.
할머니 세 분 앉힐 자리가 너무 비좁아서 한 분은 할머니 무릎에 앉히셨습니다. 할머님께서 "에구, 이걸 어떻게하나" 하고 부끄러워하시자. 도지사님 왈, "아들인데 어떻습니까. 괜찮으세요" 하하 하십니다. "도지사님, 너무 멋지세요!"
도지사님의 평소에 친절한 효심이 도민리포터 카메라에 찍히는 순간입니다.
도지사님과 할머니 세분을 태운 자동차는 붕~ 하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는 한참 쳐다보면서 "할머니들은 참 좋겠다. 좋겠다" 하고 연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말이죠. 더욱 웃기는 일은 저희 어머니가 주무시다가 꿈속에서도 "참 좋겠다. 좋겠다."라고 잠꼬대를 하시는 거예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