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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미술관> 건립에 반대하는 대구 지역 미술인들은 8월 16일 오후 2시-4시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심포지엄 및 토론회를 연 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우환 미술관> 건립에 반대하는 대구 지역 미술인들은 8월 16일 오후 2시-4시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심포지엄 및 토론회를 연 후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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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미술관- 이우환과 그 친구들'(이하, 이우환미술관) 건립 반대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반대하는 대구 미술인 모임'(이하, 미술인모임)은 8월 16일 오후 2시-4시 중구 수창동 대구예술발전소 2층 만권당에서 심포지엄 겸 토론회를 열었다. 미술인모임은 이어 5시부터 대구 중심부인 동성로를 찾아 시민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21일에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시청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21일부터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반대 운동 시작

심포지엄 주제 <식민지 이후의 미술 현상- 이우환 미술관 반대>를 발제한
채정균 (사) 이인성 아트센터 수석학예사
 채정균 (사) 이인성 아트센터 수석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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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균 (사)이인성 아트센터 수석학예사는 "한국 미술은 우주 조화의 사상과 학문적 경향 속에 강한 원시 생명력이 전승되어 표출되는 특징을 가진다. 그러나 이우환은 '숱한 전란과 왕조 교체 속에서 한국 미술은 가변성과 유연성을 갖게 됐다'식의 식민사관에 젖은 비한국적 화가일 뿐"이라면서 "이쾌대, 이인성 등의 그림을 보관하고 있으면서 연구자나 후학 화가들이 요청하면 보여주는 것이 문화예술행정인데 엉뚱하게도 대구시는 국적만 한국인이지 사실상 일본 미술을 대표하는 자의 미술관을, 그것도 일본인에게 설계를 맡겨 시립으로 세우려 한다"고 비판했다.

사회를 맡은 최수환 대구민미협 전 회장도 "김범일 전 시장이 밀실행정으로 강행한 이우환 미술관 건립의 문제점을 인지한 신임 권영진 시장이 처음에는 원점 재검토 입장을 보였지만 지금은 9월 이우환의 대구 방문 등 모든 것이 본래대로 돌아가고 있다. 오늘 심포지엄과 토론회를 마련한 것도 미술인들의 시급하고 적극적인 대응의 일환"이라면서 "반대 모임을 공식적으로 발족할 필요가 있고, 미술인들만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과 여러 시민단체들과도 연대하여 범시민적으로 행동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이우환 미술관 건립은 일본 신사를 세우는 것과 마찬가지"

대구민미협 최수환 전 회장
 대구민미협 최수환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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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심포지엄에는 이영륭 대구원로작가회 회장, 권원순 원로 미술평론가 등 30여 명이 참석하여 힘을 보탰다. 대구 시내 한 아트센터에 근무하는 미술기획자는 "대구미술관 근무자가 모두 외지인들이다. 대구 시민은 한 사람도 없다. 대구 미술의 역사를 정립하고 역량을 키우는 사업이 전무하다. 대구미술관만 제대로 발전시켜도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우환미술관은 처음부터 필요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또 "일반인 자격으로 참여했다"고 밝힌 한 생물학 교수는 "대구시가 공모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300억 원이나 세금이 들어가는 미술관 건축을 일본인 건축가에게 맡기는 것은 아직도 대구가 식민지적 세계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을 방증한다"면서 "시청 사무관이 파리에 가서 이우환을 만나 처음으로 교섭을 시작했다는데 서울이나 인천 등 다른 도시라면 이런 일이 발상이나 가능했겠느냐? 대구에 이우환미술관을 건립하는 행위는 일본 신사를 세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두고두고 시민들과 아이들이 그 건물을 두고 일본인 작품이라고 우러러볼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구예술과 이우환은 아무런 관계도 없다"

토론회를 마친 후 미술인모임은 이우환미술관 건립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일본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국적만 한국인인 일본 미술을 대표하는 자의 미술관을 일본인이 설계하여 대구의 문화중심에 시립으로 세우려 한다는 것에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1) 일본 미술가 이우환과 미술관은 대구에 필요하지 않다. (2) 대구예술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이우환과 그 친구들의 미술관을 반대한다. (3) 일본 정신을 품은 안도다다오의 건축은 (구)총독부 건물과 무엇이 다른가? (4) 희망사항일 뿐 빌바오 효과, 나오시마 효과는 없다. (5) 대구미술관 정상 운영이 우선이다. (6) 이우환미술관이 아닌 대구근현대 미술을 아우르는 미술관부터 최우선하여 건립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백화점 앞 동성로에서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는 미술인모임
 대구백화점 앞 동성로에서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는 미술인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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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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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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