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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의전차량으로 준비된 기아차 '쏘울(SOUL)'을 타고 청와대 부근을 지나고 있다.
▲ 소형차 탄 교황 차량 행렬 14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의전차량으로 준비된 기아차 '쏘울(SOUL)'을 타고 청와대 부근을 지나고 있다.
ⓒ 교황방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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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프 모빌(POPE Mobile, 교황의 자동차)'

14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교황 프란치스코는 어떻게 다닐까. 4박 5일동안 서울을 비롯해 대전, 충남 당진과 서산, 충북 음성 등 움직이는 거리만 170킬로미터를 넘는다. 이동 수단은 헬기와 승용차다. 헬기 이동을 뺀 나머지 대부분은 승용차를 쓴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교황은 방한 기간내 기아자동차의 '쏘울'을 탈 예정이다. 쏘울을 1600cc급 준중형차다. 실제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 내린 교황 일행은 '쏘울'을 타고 교황청 대사관저로 이동했다. 그가 탄 차량은 방송화면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교황청은 지난 6월 방한준비위쪽에 "가장 작은 한국차를 타고 싶다"는 교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때문에 준비위에선 기아차 레이를 비롯해 모닝과 쏘울,  한국지엠의 스파크 등을 놓고 의전차량 검토를 진행했다. 결국 경호상의 문제 등을 감안해 최종적으로 쏘울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쏘울이 국내서 가장 작은 차는 아니지만 경호 뿐 아니라 여러 사정이 감안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교황이 브라질을 방문했을때 탔던 차량도 참고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작은차를 타고싶다'는 교황 메시지...기아차 '쏘울' 선택된 이유

작년 7월 브라질 방문때 교황은 현지에서 생산된 피아트의 소형 다목적 차량인 '아이디어'를 탔다. 이 차 역시 1600cc로 쏘울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아이디어'를 탄 교황의 모습은 전 세계 언론을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다.

그의 '작은 차'에 대한 관심은 평소 검소한 생활을 강조한 철학에서 비롯된다. 작년 7월 바티칸을 방문한 신부들과 세미나 자리에서 "사제나 수녀들이 타는 비싼 차를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가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사제 여러분은 더 많이 봉사하고 움직이면서 검소한 차를 갖기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역시 취임 이후 바티칸에서도 교황 전용 차량을 쓰지 않았다. 또 일상 생활때는 운전기사도 따로 두지 않고 평범한 미국의 포드 포커스를 직접 운전하고 다닌다.

교황의 공식퍼레이드에는 관례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생산된 차를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다.
 교황의 공식퍼레이드에는 관례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생산된 차를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다.
ⓒ 모토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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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교황의 공식 카퍼레이드 등의 행사에선 관례상 전용차를 이용한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지(G) 클래스를 개조한 차가 사용된다. 이 차는 특수재질로 돼 있고, 방탄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뒷자리에 앉거나 서서 신도들에게 손을 흔들수 있다. 교황 주변에는 보좌관과 경호원이 앉는다. 번호판은 바티칸시국의 약자인 '에스씨브이 1(SCV 1)'이다.

한편 기아차는 쏘울이 교황 의전차로 선정된 것에 대해 내심 반기는 눈치다. 그렇다고 드러내놓고 마케팅을 하지는 않고 있다. 교황의 동선 자체가 주요 보안사항인데다 자칫 민간 기업에서 마케팅에 활용할 경우 역풍을 맞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교황 의전차량으로 쏘울이 선정됐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게됐다"면서 "그 자체만으로도 크나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쏘울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더 높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올 6월까지 50만대가 팔려나갔다. 지난 2009년 2월 이후 5년만이다. 유럽과 남미 등에서도 올 상반기동안 1만대 이상 판매됐다. 국내에선 6월까지 2300대 팔리는데 그쳤다.


태그:#교황 프란치스코, #쏘올, #포프 모빌,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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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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