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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국제노동기구(ILO)가 집계한 세계 청년 실업률은 19.2%이다. 지난 2012년 17.8%보다 1.6%가량 실업률이 증가했다. 통계로 잡히지 않는 구직 포기자 등 비경제활동인구를 포함하면 체감 실업률은 훨씬 높다. 청년 실업은 이제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매년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청년인턴제'는 기업에게는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고, 미취업 청년들이 중소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제도다. 서울시에서는 '청년 일자리 허브'를 통해 청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청년들에게 다양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수한 창업 아이템을 지니고 있지만 자금 부족으로 창업의 기회를 놓치는 20~30대 예비 창업자들은 '청년창업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취업'을 위한 창업이 아닌 '가치'를 위한 창업

<청춘, 착한 기업 시작했습니다>( 이재영·조성일 지음 / 이회수 편집 / 부키 / 2013.10 / 1만3800원 )
▲ 청춘, 착한 기업 시작했습니다 <청춘, 착한 기업 시작했습니다>( 이재영·조성일 지음 / 이회수 편집 / 부키 / 2013.10 / 1만3800원 )
ⓒ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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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에 대한 또 다른 대안을 <청춘, 착한 기업 시작했습니다>라는 책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일반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이 직접 창업을 해서 청년 기업가로서 이름을 알린다.

이들의 창업이 책으로까지 나와서 알려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 청년들이 다만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서 창업을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이루고 싶은 '사회적 미션'과 '꿈'을 펼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기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미션은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사회적 미션을 이해하려면 우선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를 혁신하고자 하는 마인드를 가진 기업가들이 빈곤, 실업, 환경, 교육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비즈니스 방식으로 해결하는 혁신적인 기업 조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과 의존의 삶이 아닌 자활과 자립의 길을 열어주는 등 사회를 혁신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본문 5쪽 중에서)

사회적 미션은 바로 이 사회적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 문제다. 사회적 기업의 정체성과 기업 존재의 이유가 담겨 있다. 예를 들면 본문에 나오는 사회적 기업 '토크 앤 플레이' 같은 경우는 세대 간의 소통이 부재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워진 기업이다. 실버 세대와 청소년 세대의 소통 활성화라는 사회적 미션을 달성하고자 문화콘텐츠 사업을 운영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사회적인 미션도 수행하고 싶어 하고 돈도 벌고 싶어 하는 욕심쟁이 청년 12명이 등장해서 우리 청년들의 마음을 다른 방법으로 뜨겁게 만들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이루고 싶은 사회적인 미션을 돈과 함께 얻고 싶어 한다. 청년들의 사회적인 책임 의식이 점점 약해져가는 사회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12명의 기업가들은 실업에 지친 우리들에게 또 다른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돈'을 많이 벌어서가 아닌 정말 삶의 목표를 찾고 뛰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안연정 <문화로 놀이짱> 대표는 물건을 알뜰하고 오래 쓰겠다는 미션을 위해 버려지는 가구를 수선하고 리폼해서 새로운 용도로 쓸 수 있게끔 만든다. 권태훈 <모두 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청소년들을 위한 잡지를 만들고자 한다.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서 아이들에게 좋은 생태 교육 자료를 제공하려는 이현수 <꼬마 농부> 대표, 전통시장에 생기와 문화를 불어넣으려는 김승일 <시장과 사람들> 대표도 있다.

이들 모두 저마다의 사회적 미션을 가지고 사람들의 수요를 자극한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건드리며 지금은 어엿한 기업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돈'을 포기한 채 '가치'만을 좇지는 않아

'사회적 기업'이라고 했을 때 머리를 갸우뚱할만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사회적인 일을 하면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이들 역시 기업가이기에 '돈'을 벌어야 한다. 이들 또한 '기업'이기에 수익성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뛰어들 수는 없다. 이들은 미션과 가치 실현을 위해 경제적 이익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기업 활동을 하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미션과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을 생각하고 새로운 패션 생태계를 꿈꾸는 김방호 <오그르닷> 대표는 "돈을 많이 벌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거래 관행처럼 약자를 쥐어짜야 돈을 번다는 생각을 바꾸려는 것" 이라고 말했다.

물론 사회적 미션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의 청년 기업가들은 매번 사회적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과 영업활동을 한다. 하지만 수익에 대한 담보가 없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권태훈 <모두 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광고 수주를 따내기가 점차 힘들어져 수익 부분에서 어려움에 부딪혔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들어오고, 판매 부수가 실제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권태훈 대표는 다른 방향의 수익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청소년 관련 상품 판매, 대학별 수시 모집 전략을 다룬 전자책 발간, 공부법 안내 콘텐츠 제작 등의 대안을 강구하며 모두 커뮤니케이션즈를 이끌고 있다.

사회적인 미션 혹은 수익 한 가지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사회적 기업의 지속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진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청년들은 밤낮으로 뛰고 있다. 돈을 벌고 정당하게 급여를 받고자 하는 경제적인 욕구, 내가 꿈꾸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변화를 주도하는 열정. 사회적 기업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준다. 사회적 경제가 대안 경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빛 좋은 개살구' 정책은 이제 그만

청년들의 일자리는 부족하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들은 날로 늘어난다. 주변을 돌아보면 어떠한 학과를 선택했든 상관 없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공시생'이 많다. 대학을 졸업했어도 취업준비만 몇 년씩 하는 젊은 청년들도 날로 늘고 있다.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청년 창업이 각광받고있다. 정부에서도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의 우려도 있다.

정부에서 창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좋지만 이들 중 몇이나 살아남을까 생각해 보면, 청년들을 창업으로 내모는 것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빛 좋은 개살구나 다름없는 정책이죠. 사업을 뒷받침해 줄만한 인프라나 대책이 전혀 없이 그저 '창업'에만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에, 취지도 좋고 언뜻 보기에 그럴 듯해 보이지만 청년들을 고생길로 내모는 행위입니다. 특히 사회적 기업도 이런 맹점이 있기는 마찬가지고요. (본문 95쪽 중에서)

창업에만 아낌없이 지원하고 사후 관리는 없는 일방적인 정책은 청년을 또 다른 구렁텅이로 내몰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 청년들이 창업을 꺼리는 이유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처럼 벤처 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좋은 아이템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전에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해도 그 실패를 인생 전체의 실패로 낙인찍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와 회생 시스템이 전제되어야 한다.

도전하는 청춘이 아름답다지만 도전하고 나서의 실패를 아무도 돌보지 않는다면 누가 도전하려 하겠는가, 안정적인 삶을 꿈꾸는 청춘들에게 창업은 아직 먼 숙제일 것이다.

착한 기업, 청년 실업을 해결하는 열쇠가 되기를

청년 실업이 대대적인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금, 청년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한 역량과 스펙을 쌓고 있다. 각종 외국어시험, 자격증 시험, 이제는 필수가 되어버린 해외 어학연수까지. 고학력 인재는 늘어나지만 그들의 역량을 펼치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줄 인재들이 일을 하지 못한다는 건 국력 낭비고 장기적인 나라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높은 스펙과 끼를 썩히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의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원과 정책이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회적 기업,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의 활동이 이들에게 좋은 사례로서 제시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청년들이 가슴이 뜨거워지고 취업으로 답답했던 일상에 힘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이 청년 실업의 또 다른 대안으로서 많은 청년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기를 기대해 본다.


청춘, 착한 기업 시작했습니다 - 젊은 사회적기업가 12인의 아름다운 반란

이회수.이재영.조성일 지음, 부키(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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