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가 미니 한일전을 통해 파죽의 4연승 행진에 도전한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3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 컵스를 제물로 4연승과 시즌 13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맞대결 상대는 일본인 투수 와다 츠요시다.

분주했던 트레이드 마감일에 유난히 조용했던 다저스

국내에서는 소문만 무성한 채 허무하게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매년 트레이드 마감일(현지시각 7월31일)은 대단히 분주하다. 이날의 움직임에 따라 월드시리즈 우승을 준비하는 팀과 미래를 대비하는 팀이 나눠지기 때문이다.

올해도 트레이드 마감일엔 많은 일이 있었다. '머니볼'로 유명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디펜딩 챔피언' 보스톤 레드삭스의 존 레스터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레스터는 포스트시즌 통산 6승4패 평균자책점 1.97, 월드시리즈에서는 3승 0.43을 기록하고 있는 '빅경기 에이스'다.

중부지구의 호랑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도 템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스 데이빗 프라이스를 영입하면서 기존의 '호화 선발진'을 '초호화 선발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2011년 사이영상 저스틴 벌랜더, 작년 사이영상 맥스 슈어저를 보유한 디트로이트는 2012년 사이영상 수상자 프라이스를 합류시키면서 아메리칸리그 최초로 사이영상 3총사를 보유한 팀이 됐다.

이에 비해 LA라는 빅마켓을 보유하고 있는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일에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프라이스,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필리스)같은 선발투수 트레이드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다저스는 어떤 대형 거래에도 뛰어들지 않았다.

이는 미래를 대비해 '빅3 유망주(작 피터슨, 코리 시거, 훌리오 유리아스)'를 지키려는 이유도 있었지만 기존의 선발진에 대한 믿음도 컸다. 이로써 다저스는 올해에도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선발 3인방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일본리그 호령하던 만33세의 빅리그 '루키' 와다와 맞대결

당초 류현진은 2일 컵스와의 1차전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돈 매팅리 감독은 지난 7월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5이닝 5실점) 이후 8일의 휴식을 가진 하렌을 2일 경기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나치게 긴 휴식은 자칫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렌의 일정 변경으로 등판이 하루 연기된 류현진은 공교롭게도 3일 경기에서 일본인 투수 와다 츠요시를 상대하게 됐다. 와다는 2008 베이징 올림픽 한국전에 선발로 등판해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와다는 2011년 16승 5패 1.51이라는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린 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 진출했다. 하지만 곧바로 팔꿈치 인대 재건수술을 받는 바람에 2년 간 빅리그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일본무대 복귀 유혹을 뿌리치고 컵스에서 빅리그 재도전을 선택한 와다는 지난 7월 빅리그에 진입해 3경기에 선발로 나와 1승1패 3.38을 기록하고 있다. 만 33세의 경험 많은 투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 투수로 분류된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 컵스와 서부지구 1위 다저스의 대결은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다저스가 더욱 부담스러운 경기다. 컵스 입장에선 잃을 게 없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류현진 입장에서는 '미니 한일전'이라는 미묘한 느낌도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일본인 투수와의 맞대결에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 어차피 류현진의 상대는 와다가 아니라 내셔널리그 팀타율 13위에 불과한 컵스 타선이다. 반면에 와다는 스타들이 즐비한 팀 타율 2위의 다저스 타선을 상대해야 한다.

허약한 전력의 컵스 타선이지만 팀의 유일한 올스타 멤버이자 올 시즌 25홈런 59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앤소니 리조의 장타력은 경계해야 한다. 주자가 모인 상태에서 리조에게 장타를 허용한다면 한 이닝에 대량실점을 할 위험도 있다.

다저스는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이는 그만큼 현재 보유한 전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믿음에는 류현진도 포함돼 있다. 이젠 컵스전 승리를 통한 4연승으로 그 믿음에 보답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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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LA다저스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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