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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그룹사 노조 대표자들이 7월 30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상임금 해결 없이는 임단협 타결도 없다"며 연대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사 노조 대표자들이 7월 30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상임금 해결 없이는 임단협 타결도 없다"며 연대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 현대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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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에서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통상임금 확대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사실상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현대차노사는 지난 7월 31일 오후 3시부터 3시 23분까지 올해 15차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지난 6월 3일 상견례를 가진 이후 15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통상임금 확대 등 주요 쟁점안에 대해 서로 판이한 입장차이만 드러낸 것.

이에 따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아래 현대차노조)는 4일부터 10일까지 여름휴가를 보낸 후 8월 12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행위를 결의할 예정이다. 이어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파업여부를 결정짓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에 왜 다시 파업 기운 감도나

현대차노조의 이경훈 집행부는 지난 2009∼2011년 현대차 노조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무파업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다시 이경훈 지부장이 당선된 후 "올해 임단협도 무파업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대법원이 갑을오토텍, 한국GM 등의 통상임금 소송에서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판결을 내린 후 사태가 급반전했다. 통상임금 확대 요구가 현대차 뿐 아니라 현대기아차 계열사는 물론 전 노동계에 팽배해지면서 이 문제가 이제 현대차노사의 문제를 넘어 선 것.

이를 반영하듯  현대기아차그룹사 노조는 지난달 30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상임금 해결 없이는 임협 타결도 없다"며 연대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앞서 지난 6월 현대기아차그룹의 현대차, 기아차노조를 비롯해 계열사 노조 21곳은 연대회의를 결성해 공동 대응하기로 한 상태다.

강정형 현대차노조 조직강화실장은 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대법원에서도 판결난 통상 임금 확대에 대해 회사측이 전혀 답을 내놓지 않고 있어 파업이 불가피하다"며 "휴가가 끝난 후 12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를 결의하고 곧바로 조합원 찬반투표를 한 후 파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노조 파업에 대한 우리사회의 부정여론에 대해 "이 문제는 현대차 조합원 뿐 아니라 전체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문제와 직결된 것"이라며 "왜 파업을 하는지에 대한 원인 파악이 먼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조합원 중 일부는 '파업 강행'을, 일부는 '파업을 하지 말고 협상으로 풀자'는 의견을 내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 회사측의 무조건 반대 입장에서는 파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경훈 집행부가 2009년부터 3년간 무파업을 이끈 것과 관련, "조합원들은 당시를 기억하며 '이경훈 이니까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역설적으로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현재로서는 파업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노사 15차 교섭에서 어떤 입장들이 오갔나

한편 지난 7월 31일 오후 15차 협상에서 회사측은 노조가 통상임금에 대한 회사측 제시안을 요구한데 대해 "노조의 쟁의일정에 맞춰 요구안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며 "시점상으로 안을 제시하더라도 타결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내용적으로도 전혀 접근이 안된 상태에서 안을 제시할 수 없다"며 "통상임금 문제는 법적판단으로 가야한다"며 불가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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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노조는 "수차례 교섭했지만 전혀 접점을 찾을 수 없고, 상견례 후 2달이 지났지만 가닥이 잡히지 않는다"며 "집행부는 그동안 진정성 있게 교섭을 진행했지만 통상임금은 전혀 진척이 없다"며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오후 3시 23분 협상장에서 퇴장했다.


태그:#현대차 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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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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