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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오후 여수해양 조선소에서 사조산업 소속 참치잡이 마로라오이호를 수리하던 중 20여명 의 사상자가 나왔다.
▲ 해상도크에 올려진 마로라오이호의 모습 7월 31일 오후 여수해양 조선소에서 사조산업 소속 참치잡이 마로라오이호를 수리하던 중 20여명 의 사상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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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오후 4시 13분께 여수의 한 조선소에서 '중대사고'가 터졌다.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 등의 사고로 8월 1일 오전까지 사망 1명, 중상 7명, 경상 12명 등 총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상자 1명은 목숨이 위태롭다. 향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암모니아는 독가스에 해당된다. 액화 때 -33도가 공기 중으로 나오면 기화로 인해 급격히 팽창하기 때문에 폭발시 질식 및 큰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여수해양 조선소는 어떤 곳?

7월 31일 오후 여수해양 조선소에서 사조산업 소속 참치잡이 마로라오이호를 수리하던 중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가 터진 여수해양조선소의 모습.
 7월 31일 오후 여수해양 조선소에서 사조산업 소속 참치잡이 마로라오이호를 수리하던 중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가 터진 여수해양조선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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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750번지에 위치한 ㈜여수해양은 2010년 8월 27일 설립됐다. 선박수리 전문 업체로 기계·장비수리업, 선박용 기자재 제조 및 수출입업, 철구조물 제작 및 판매업 등을 하고 있다. 여수산단을 드나드는 많은 외국 선박들도 수리를 맡길 만큼 일대에선 가장 큰 규모의 조선소다.

이 업체는 지난해 연 매출 260억 원을 기록했고, 직원수는 협력업체까지 합하면 모두 250여 명에 달한다. 외국인 노동자, 도색업무와 선박 내부 청소업무를 하는 여성노동자들도 일한다.

이번 사고는 조선소 해상도크 수리중 발생했다. 사고가 난 선박은 사조산업 소속 참치잡이 마로라오이호(1100톤)다. 이 선박은 7월 26일 입항해 수리를 마치고 8월 7일 출항 예정이었다. 이날 14개의 암모니아통 중에서 1개통 하단부가 터져 암모니아가 유출됐고, 가스 중독사고로 번졌다.

하지만 암모니아통 하단부가 터진 이유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폭발'이 직접적인 사고원인으로 보여지지만, 업체에서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여수해경은 조선소 관계자, 공사 감독관, 근로자, 선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국과수는 1일 현장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7월 31일 오후 여수해양 조선소에서 사조산업 소속 참치잡이 마로라오이호를 수리도중 2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현장지휘소가 설치되었다.
 7월 31일 오후 여수해양 조선소에서 사조산업 소속 참치잡이 마로라오이호를 수리도중 2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현장지휘소가 설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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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오후 여수해양 조선소에서 사조산업 소속 참치잡이 마로라오이호를 수리하던 중 2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현장 지휘본부에 사상자가 기록되어 있다.
 7월 31일 오후 여수해양 조선소에서 사조산업 소속 참치잡이 마로라오이호를 수리하던 중 2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현장 지휘본부에 사상자가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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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발생 후 기자가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1일 7시 30분께. 현장에는 현장지휘소가 차려졌다. 또 폴리스 라인이 쳐진 가운데 소방관과 고용노동부 관계자, 근로감독관이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현장은 방송사 등 언론 취재로 어수선했다.

구조 나선 소방관 2명도 경상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9명의 여성과 외국인 노동자가 눈에 띄었다. 이들은 페인트 도색작업 등을 하던 50~60대 여성이었다. 구조에 나선 소방관 2명도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현장에서 만난 지휘본부 한 관계자는 "구조에 나섰던 소방관 2명은 부상이 가벼워 (부상자) 명단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현장지휘본부 상황판에 기록된 사상자들은 여수전남병원(7명), 순천성가롤로병원(3명), 성심병원(3명), 여천전남병원(3명), 전남대병원(3명), 조선대병원(3명)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원인을 두고 엇갈린 진술이 오가고 있다. 여수소방서 측과 여수지역경제과 에너지관리팀 관계자 등은 "폭발사고보다는 암모니아 가스 누출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여수시 노동계 관계자 L씨는 "폭발이 맞다고 들었다"면서 "배 안에 냉매로 쓰는 암모니아가 있는데 배를 고치면서 라인을 잘못 건드려 폭발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7월 31일 오후 여수해양 조선소에서 사조산업 소속 참치잡이 마로라오이호를 수리하던 중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저녁 늦게까지 잔류가스를 제거하고 있다.
 7월 31일 오후 여수해양 조선소에서 사조산업 소속 참치잡이 마로라오이호를 수리하던 중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저녁 늦게까지 잔류가스를 제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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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박달호 여수소방서장은 "1일 국과수 정밀 조사예정이다"면서 "재난현장은 여러 현장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봐야 하니까 공식적인 브리핑을 지켜봐 달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 회사 문상열 노조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관계당국에서 조사중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전할 말이 없다"면서 "현장에 부서장이 있고 노동자가 사망까지 했고, 부상자들이 많아 뭐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상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사망자 : 진광근(남 60세 여수)

중상자 : 슈라트만(남.미상 필리핀), 김부식(남 54세 김해), 김인수(남 54세 김해), 조예현(남 34세 부산), 조길상(남 53세, 부산), 송정호(남 45세, 부산), 신원미상(남) ...1명 위독

경상자 : 김충명(여 60세 여수), 김범순(여 51세 여수), 고미자(여 59세 부산), 김춘자(여 59세 부산), 김순애(여 62세 여수), 이말순(여 63세 여수), 정인래(여 61세 부산), 김복순(여 57세 부산), 최봉학(남 49세 부산), 김주영(남 32세 부산), 김도순(여 부산), 엘드윈(필리핀 남 28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수해양조선소, #암모니아 질식사고, #조선소, #여수해양 사상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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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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