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후반기 첫 시작을 기분 좋은 승리로 이끌었던 KIA가 거듭되는 루징시리즈도 부족해 천적 NC에 싹쓸이 패를 당하며 4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31일 창원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와의 시즌 12차전 경기에서 KIA는 선발 김병현이 경기 초반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난발하며 힘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NC에 1-9로 대패하며 싹쓸이 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KIA는 이날 두산에 승리한 4위 롯데와의 승차가 4경기 차로 벌어지며 가을잔치 초대장에 먹구름이 가득 끼었다. 되레 8위 SK에 2.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볼넷·사구 뼈아팠던 김병현

무엇보다 볼넷과 사구가 뼈아팠다. 김병현은 이날 NC를 상대로 몸에 맞는 공 두 개와 3피안타 2볼넷으로 5실점하며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1과 1/3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지난 6월 선발 전환 후 가장 짧은 이닝 소화였다.

김병현은 1회 선두타자 김민우를 공 두 개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김종호의 몸에 맞는 공에 이어 이종욱과 테임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했다. 이후 그는 나성범에게 또다시 볼넷을 허용하는 등 두 점을 더 주고서야 겨우 1회를 마무리했다.

2회에도 시작은 좋았다. 김병현은 선두타자 이태원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는 듯했으나 박민우와 김종호를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며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진우가 테임즈에게 싹쓸이 3루타를 맞았다. 이로써 이날 경기 김병현의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나고 말았다.

지난 4월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 유니폼을 입었던 김병현은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선발자원이었던 송은범의 부상과 김진우의 부진으로 인해 선발로 전환하며 전혀 다른 선수로 바뀌었다.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이 부담인 KIA

선발 전환 후 김병현은 불안했던 제구력이 안정감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경기 감각이 올라서며 자신감까지 회복했다. 비록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지켜주며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김병현은 선발전환 후 최악의 투구를 선보이며 실망감만 가득 남겨줬고, 팀 또한 중요한 시기에서 NC에 싹쓸이 패를 당하며 4강 진출에 먹구름만 잔뜩 끼고 말았다.

지난 주 4강 경쟁 상대 중에 하나였던 LG와 꼴찌 한화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일주일 내내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던 KIA는 4강 싸움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이번 주 NC와 삼성을 만나는 버거운 일정이 예정돼 있다.

그리고 그 첫 상대였던 NC에 싹쓸이 패를 당해 4위 롯데와의 승차가 4경기 차로 벌어지면서 안방에서 열리는 선두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부담 속에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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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가을야구 4강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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