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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탑역 광장에서는 '세월호 진실을 밝히는 성남시민원탁회의(준)' 회원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단식농성을 벌이는 세월호 유가족을 응원하기 위한 릴레이 단식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왼쪽이 신종수씨, 가운데가 마은경씨, 오른쪽이 박경희씨.
 야탑역 광장에서는 '세월호 진실을 밝히는 성남시민원탁회의(준)' 회원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단식농성을 벌이는 세월호 유가족을 응원하기 위한 릴레이 단식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왼쪽이 신종수씨, 가운데가 마은경씨, 오른쪽이 박경희씨.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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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세월호 유가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18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빨리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돼,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야탑역 광장에서 릴레이단식농성을 하는 신종수씨의 말이다. 성남시민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해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릴레이 단식 농성'을 15일째 이어오고 있다.

'세월로 진실을 밝히는 성남시민원탁회의'(준)는 세월호 유가족이 단식을 시작한 지 사흘째 되는 날인 지난 17일부터 야탑역 광장에서 릴레이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날까지는 회원들이 번갈아가며 24시간 단식을 했지만, 100일이 지나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세월호 진실을 밝히는 성남시민원탁회의'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밝히기 위해 성남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으로 현재 회원은 150여 명이며, 계속해서 회원 수가 늘어나고 있다.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 들어 나왔다"

지난 7월 31일 오전 11시 30분, 야탑역 광장에서는 신종수씨와 박경희씨가 릴레이 단식에 참여하고 있었다. 릴레이 단식농성 천막은 한 여름의 열기가 스며들어 후끈거렸지만 누구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

릴레이 단식농성에 지금까지 세 차례 참여했다는 신씨는 "세월호 사건이 터져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보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라면서 "나도 자식 키우는 사람인데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왔다"라고 말했다.

신씨는 "직장에서 24시간 근무를 한 뒤 곧장 농성장으로 와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라면서 "18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는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힘들지 않다"라고 밝혔다.

릴레이 단식농성은 지난 17일부터 시작돼 15일째에 이르고 있다.
 릴레이 단식농성은 지난 17일부터 시작돼 15일째에 이르고 있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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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희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원탁회의가 만들어진 것을 알게 돼 참여하면서 단식농성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박씨 역시 시간이 날 때마다 단식농성에 참여하고 있다. 고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박씨는 "세월호 특별법이 빨리 제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농성장에 나와 있다"라고 말했다.

마은경씨는 "단식을 하는 건 아니지만 세월호 유가족에게 힘이 되고 싶어 농성장에 나왔다"라면서 "많은 성남시민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에 참여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야탑역 광장에서 진행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릴레이단식에는 원탁회의 회원 외에도 성남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원탁회의 관계자의 귀띔이다. 단식시간은 1회에 12시간~24시간으로 참여자들이 선택할 수 있다.

릴레이 단식농성장에는 원탁회의 참여회원들이 다수 찾아와 단식하고 있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이들 역시 번갈아가면서 단식농성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릴레이 단식농성에 참여한 성남시민은 50여 명에 이른다. 또한 원탁회의는 야탑역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서명을 받고 있다.

원탁회의 참여 회원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 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어 걱정스럽다"라면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게 온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원탁회의 관계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농성을 끝내는 날까지 릴레이 단식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도 세월호 유가족을 응원하는 단식농성이 시작되고 있다"라면서 "단식하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힘을 실어주자"라고 호소했다.

야탑역 광장에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합동분향소는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면서 설치돼 지금까지 계속해서 운영되고 있다.


태그:#성남시민원탁회의, #세월호, #진상규명, #야탑역, #성남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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