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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의회가 한 달이 넘도록 제7대 의회 원 구성을 하지 못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있다. 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새정치연합 소속 초선의원들과 무소속·새정치연합 소속 재선의원들 간 갈등 때문이다. "군정은 안중에도 없고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1일 열릴 예정 인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장 선출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사진은 6대 신안군의회 본회의장 모습.
 전남 신안군의회가 한 달이 넘도록 제7대 의회 원 구성을 하지 못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있다. 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새정치연합 소속 초선의원들과 무소속·새정치연합 소속 재선의원들 간 갈등 때문이다. "군정은 안중에도 없고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1일 열릴 예정 인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장 선출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사진은 6대 신안군의회 본회의장 모습.
ⓒ 신안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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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이후 전라남도 신안군의회가 한 달째 원 구성을 못하고 있다. 의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제7대 전반기 의장·부의장 선출 등 원 구성을 둘러싸고 초선그룹과 무소속·재선그룹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파행이 장기화 되고 있다. 애초 계획했던 군정 업무 보고, 2013년 세입·세출 결산 승인, 조례 개정안 처리가 미뤄지면서 조직개편·인사 등 군정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

양측은 나름의 명분을 내세워 "우리 측 의원이 의장을 해야 한다"라며 맞서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군정은 안중에 없고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초선 "무능·부패정치 탈피해야" vs. 재선 "국회의원 개입, 자율에 맡겨야"

신안군의원 10명 가운데 7명은 새정치연합 소속이고 나머지 3명은 무소속이다. 하지만 의장 선출을 두고 '5- 5'로 갈려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초선의원 5명(초선그룹), 무소속 3명·새정치민주연합 소속 2명(재선그룹)으로 나뉘어 세대결을 하고 있다.

애초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6명은 지난 6월 중순 이윤석(무안·신안) 의원과 함께 한 간담회 에서 초선 인 주윤덕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 추대해 원만하게 원 구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재선 의원 인 정광호 의원이 "이윤석 의원이 군의회 원 구성에 개입했다"라며 반발, 재선그룹과 손을 잡으면서 꼬이기 시작했다(관련기사 : 신안군의회, 의장단 구성 난항... 이윤석 의원 개입 논란).

양측은 파행 사태에 대해 "자괴감이 든다, 군민에게 죄송스럽다"라고 말하지만, 지난 7일 이후 두 차례 회기 동안 초선그룹 의원들이 본회의에 등원하지 않아 자동산회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공전하고 있다.

재선그룹은 본회의를 열어 표결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초선그룹 입장에서는, 표결 처리할 경우 결국 최고 연장자(규칙에 따라 결선투표까지 동수일 경우 연장자 선출)가 있는 재선그룹에 질 것이 뻔해 합의 처리를 주장하며 본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양영모 의원 등 재선그룹은 제233회 임시회(7월 7일부터 23일)가 산회된 이후 성명을 통해 "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의원들도 나와서 민주주의 원칙인 다수결에 의해 의장단이 선출될 수 있도록 호소한다"라면서 "장기 파행시 (군민들이)주민소환제 통해 군의회 폐단 막아달라"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주윤덕 의원 등 초선그룹은 6대 군의회 활동 등을 거론하며 "군정을 감시하고 견제해 예산 낭비를 차단하고 민의를 살피라고 뽑아준 의원들이 과연 한 일이 무엇이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제 7대 군의회는 위선, 무능과 부패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다선이 군민 앞에서 벼슬일 수 없다, 군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1인 시위"... 1일 임시회에서 선출될까

의회 파행이 장기화 되자 공무원노조는 "선거과정의 약속과 달리 군민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고 본인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라며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전국공무원노조 신안군지부(지부장 정인택)는 24일 성명을 내고 "의회 파행으로 신안군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조직개편 등 군정 업무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라면서 "파행 사태를 중단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원 구성을 하길 촉구한다"라고 요구했다.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열린 임시회에서도 원 구성에 실패한 신안군의회는 의장·부의장 선출과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을 위해 오는 8월 1일 오전 10시 제235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에서 의장단 선출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초선그룹 주윤덕 의원은 "군민들은 6대 의회가 가장 무능하고 부패하다고 평가하고 있으니, 초선의원들에게 전반기를 맡겨 달라는 것"이라며 "8월 1일 본회의에 등원할지는 동료 의원들과 상의해 봐야겠다"라고 말했다.

재선그룹 정광호 의원은 "의장 선거 때문에 본회의에 안 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며 "초선의원들이 원칙에 따라, 선거 당시 마음으로 본회의장에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인택 신안군지부장은 31일 전화통화에서 "결국에는 당리당략,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 아니냐"라며 "결국 군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내일(1일)부터 임시회가 열리면 1인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석 분포가 새정치연합 9명, 새누리당 9명인 경기도 화성시의회도 원 구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다 31일 본회의 열고 박종선 새정치연합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면서 파행이 마무리됐다. 광명시의회도 지난 29일에야 의장을 선출하고 정상화됐다.

덧붙이는 글 | 현재 신안군의회 의원 분포는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7명, 무소속 의원 3명이다. 6·4 지방선거 당시에는 무소속 후보 4명이 당선됐다. 이 중 무소속 조영훈 의원이 지방선거 후 새정치연합에 입당했다.



태그:#신안군의회 파행, #의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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