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축구 대표팀을 새 사령탑으로 외국인 감독을 추진하고 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31일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조건을 검토한 결과 총 47명(국내 17명, 외국 30명) 중 3명의 우선 협상자를 선정했고 모두 외국인 감독"이라며 "아직 이름은 밝힐 수 없으며 다음 주부터 협회에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수 위원장은 새 감독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 크게 세 가지를 내걸었다. 첫째 아시아선수권을 비롯해 대륙별 선수권대회를 지도한 경험이 있고, 둘째로 어느 대륙이라도 월드컵 지역예선을 치러본 경험이 있고, 셋째는 월드컵 본선을 겨냥했을 때 16강 이상의 경험이 있는가다.

이 밖에도 선수 발탁 과정에서 K리그와의 연계를 위한 클럽팀 지도 경험, 감독의 인성,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는 능력,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70세 미만의 나이, 영어 구사 등이 새로운 사령탑의 조건이다.

이용수 위원장은 "이번 기회(브라질 월드컵 부진)를 통해 한국축구의 변화와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경험을 갖춘 감독들 중 상위에 있는 후보를 영입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외국인 감독 추진의 배경을 밝혔다.

대표팀 새 사령탑, 왜 외국인 감독인가

이용수 위원장은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 손발을 맞추며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끈 경험이 있다. 히딩크 감독이 외국인이고, 이용수 위원장 역시 축구계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서울대 출신이라 인맥, 학맥 등에 얽매이지 않고 실력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한 것이 성공의 밑거름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탈락한 홍명보 전 감독이 '의리 사커' 논란에 시달렸고,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과 전술이 세계적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진 것도 외국인 감독 영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사령탑 선임이 빠른 시일 내에 성사되지 않을 경우 9월 A매치는 감독대행 체제를 가동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늦어도 오는 11월 18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란 대표팀과의 A매치는 새 사령탑 체제로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팀은 9∼10월 국내에서 평가전 4경기를 치른 뒤 11월 중동 원정을 떠나 14일 요르단, 18일 이란과 맞붙을 계획이다. 2015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오만, 쿠웨이트 등과 같은 조에 포함돼 중동팀과의 평가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새 감독의 임기는 우선 아시안컵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맡기고, 예선을 통과하면 월드컵 본선까지 맡기는 옵션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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