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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한시적 정전을 제안했으나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거부하자 곧바로 다시 공습을 퍼부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은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간 동안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적대적 행위를 중단한다고 선언하며 휴전을 제안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제발리야 난민촌의 유엔 학교에 포격을 가해 최소 19명이 목숨을 잃고 90명이 다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휴전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날 피해를 입은 난민촌은 여성, 어린이 등 3300여 명이 머물고 있었다. 학교를 관리하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이곳에 난민이 있다고 분명히 경고를 했었다"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전날에도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를 비롯해 관공서, 방송국, 대형 모스크(이슬람 사원) 등 주요 시설을 파괴하면서 하룻 밤새 가자 주민 1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스라엘이 대대적인 공습을 쏟아낸 후 국제여론에 밀려 휴전을 제안했으나 하마스는 "휴전할 가치도 없는 이스라엘의 언론 작전"이라며 거절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공습을 재개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이 모이는 셰자이야 지역의 한 재래시장에 공습을 가하면서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고 200여 명이 다쳤다. 이로써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300여 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 보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휴전 제안을 하마스가 수용한 것으로 잘못 알고 가자지구 주민들이 대거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인명 피해가 더욱 컸다"고 밝혔다.

반 총장 "이스라엘의 공격, 정당화할 수 없다"

유엔 시설이 공격을 받아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수많은 팔레스타인 가족들이 피신해 있던 유엔 학교가 부끄러운 공격을 당했다"며 "이 학교의 위치 정보를 계속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코스타리카를 방문 중인 반기문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것(unjustifiable)"이라며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로써 지난 8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이 시작되고 23일째가 되는 이날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352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부상자도 7320명을 넘어섰다. 또한 이들 다수가 민간인이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침투용으로 만든 땅굴을 모두 파괴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고,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지 않을 때까지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맞서면서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태그:#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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