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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 직접 빚어보세요" 제42회 강진 청자축제 한창 26일 개막한 제42회 강진 청자축제가 한창이다. 각종 체험, 도자기 할인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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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청자로 만든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를 내었습니다. 청자 모양으로 멋을 낸 조각상이 시원한 물을 내뿜으며 더위를 식혀줬습니다. 그 앞에서 사람들은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청자편종악기체험, 청자종이접기체험, 물레와 다듬이 시간여행 등 갖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도 많았습니다. 상설무대 주변에는 전국 비보이(B-boy) 경연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쪽에서는 고려시대 복장을 한 사람들의 고려왕실 행차 퍼레이드가 이어졌습니다. 올해로 42회째를 맞은 강진청자축제를 30일 다녀왔습니다.

26일 개막한 제42회 강진 청자축제가 한창이다. 30일 축제를 찾은 한 학생이 조각 체험을 하고 있다. 각종 체험, 도자기 할인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26일 개막한 제42회 강진 청자축제가 한창이다. 30일 축제를 찾은 한 학생이 조각 체험을 하고 있다. 각종 체험, 도자기 할인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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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막한 제42회 강진 청자축제가 한창이다. 30일 출제현장에서 고려왕실 행차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각종 체험, 도자기 할인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26일 개막한 제42회 강진 청자축제가 한창이다. 30일 출제현장에서 고려왕실 행차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각종 체험, 도자기 할인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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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느끼는 도자기

이날 저는 '성형'을 좀 했습니다. 얼굴 성형이 아닌, 도자기의 모양을 빚는(성형) 체험이었습니다. 저를 도와준 봉사자는 단국대 도예과에 다니는 유소희(21)씨였습니다. 유씨는 단국대 도예과 학생들 23명과 함께 이곳에 왔다고 했습니다.

물레 성형 체험은 체험행사 중 가장 인기가 좋았습니다. 유씨는 "평일에는 보통 200~300명 정도가 체험하고, 주말에 많을 때는 500~600명 정도가 물레 체험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씨의 도움으로 저는 작은 접시 하나를 빚었습니다. 잠깐 한눈을 팔면 흙은 금방 엉클어지고 말았습니다. 한 번의 실패 뒤에는 자기를 돌리는 내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몽글몽글한 느낌을 제대로 느끼며 말입니다.

성형 다음으로 인기 있는 체험은 조각 체험이었습니다. 조각 체험이 좋았던 이유는 일단, 시원했습니다. 건물 안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이었기 때문에 무더운 날씨를 잠깐 비켜갈 수 있었습니다.

조각 체험은 빚어진 자기에 원하는 문양을 새겨 넣는 체험입니다. 매형 자기를 집어 들어 자리에 앉았습니다. 책상 위에는 무늬를 새길 수 있는 조각 도구와 스펀지, 갖가지 문양을 인쇄해 놓은 코팅 종이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무엇을 새길까 고민하다 코팅 종이에 있는 포도 문양을 보고 따라 그렸습니다.

신중하지 않으면 안됐습니다. 잘못 힘을 주면 자기의 모양을 망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밀하고 정교한 문양은 아니더라도 깔끔한 무늬로 마무리 짓고 싶었습니다. 완성된 자기는 선물이 가능했습니다. 선물할 사람의 주소를 적으면 내가 조각한 자기가 그에게로 배달된다고 합니다. 손끝의 감각으로 만든 자기를 저도 선물하고 왔습니다.

26일 개막한 제42회 강진 청자축제가 한창이다. 30일 <오마이뉴스> 기자가 물레 성형 체험에 참여해 도자기를 빚었다. 각종 체험, 도자기 할인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26일 개막한 제42회 강진 청자축제가 한창이다. 30일 <오마이뉴스> 기자가 물레 성형 체험에 참여해 도자기를 빚었다. 각종 체험, 도자기 할인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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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막한 제42회 강진 청자축제가 한창이다. 물레 성형 체험을 하는 모습을 한 아이가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각종 체험, 도자기 할인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26일 개막한 제42회 강진 청자축제가 한창이다. 물레 성형 체험을 하는 모습을 한 아이가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각종 체험, 도자기 할인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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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박물관 무료입장... 35% 할인가격에 청자 구매도 가능

청자박물관은 강진청자축제 기간에는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박물관에는 고려 시대 청자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조각조각 찢어진 청자와, 청자 바닥에 새겨진 문자 등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유추한 설명이 인상 깊었습니다. 자기의 이름을 살펴보면 '운학문'과 '모란문'이 많았습니다.

도예문화원에는 14회 청자공모전 수상작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올해 수상작과 함께 역대 수상작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하는 청자들을 보며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또 다른 전시실에는 한·중·일 도예작가초대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각 나라의 특성이 반영된 작품을 비교·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명품청자판매관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작품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35% 할인된 가격으로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군청에서 만든 자기(관요)를 판매하는 곳도 따로 있었습니다.

관요를 판매하는 청자판매장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했다는 '청자상감운학국화문합'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이는 국보 제 220호 청자 상감용봉모란문합및탁을 모방한 것입니다. 다도세트나 접시 등도 많았습니다. 엄마와 함께 왔다면, 엄마는 분명 몇 가지 식기도구를 구입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청자 제작과정을 시연하는 연구동을 지나 관요의 화목가마에 들어갔습니다. 가마 불은 한 달에 한 번꼴로 지핀다고 했습니다. 자기가 가마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 위에는 청자 소주잔이 놓여있었습니다. 가마 속에 자기를 넣은 후, 온전한 자기를 기원하는 일종의 의식행위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청자 100개를 가마에 넣었다면 그 중 80개는 부셔야 한다고 하니, 청자의 탄생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진청자축제를 체험하면서 느낀 점은, 자기는 정성이라는 것입니다. 흙을 골라 빚고 모양을 만들어, 무늬를 새기고 불을 지펴 단단한 자기를 만들 때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정성이 아닌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26일 개막한 강진청자축제는 오는 3일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31일에는 전통차 예절겨루기, 청자편종 연주회가, 1일에는 전국 대학생 물레성형 경진대회, 별이 빛나는 밤에 청자가 시를 만나다가, 2일에는 화목가마 본벌 요출, 화목가마 작품 즉석 경매, 3일 고려 전통무예 공연, 폐막식 등의 기획행사와 공연행사가 남아 있습니다.

26일 개막한 제42회 강진 청자축제가 한창이다. 축제 현장에선 청자를 3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사진은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한 '청자상감운학국화문합'이 판매처에 놓여 있는 모습이다. 청자상감운학국화문합는 국보 제220호인 '상감용봉모란문합'을 모방한 것이다. 각종 체험, 도자기 할인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26일 개막한 제42회 강진 청자축제가 한창이다. 축제 현장에선 청자를 3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사진은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한 '청자상감운학국화문합'이 판매처에 놓여 있는 모습이다. 청자상감운학국화문합는 국보 제220호인 '상감용봉모란문합'을 모방한 것이다. 각종 체험, 도자기 할인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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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막한 제42회 강진 청자축제가 한창이다. 30일 축제를 찾은 한 학생이 청자박물관에 있는 '청자상감모란문정병'의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각종 체험, 도자기 할인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26일 개막한 제42회 강진 청자축제가 한창이다. 30일 축제를 찾은 한 학생이 청자박물관에 있는 '청자상감모란문정병'의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각종 체험, 도자기 할인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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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막한 제42회 강진 청자축제가 한창이다. 30일 축제 현장에서 전국비보이(B-boy) 경연대회가 열렸다. 각종 체험, 도자기 할인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26일 개막한 제42회 강진 청자축제가 한창이다. 30일 축제 현장에서 전국비보이(B-boy) 경연대회가 열렸다. 각종 체험, 도자기 할인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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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강진, #청자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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