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공주' 취준생 여러분 파이팅!!!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tvN드라마 <잉여공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남주혁, 김슬기, 송재림, 조보아, 온주완, 박지수, 김민교와 백승룡 PD(왼쪽에서 두번째)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잉여공주>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다. 8월 7일 밤 11시 첫 방송.

▲ '잉여공주' 취준생 여러분 파이팅!!!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tvN드라마 <잉여공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남주혁, 김슬기, 송재림, 조보아, 온주완, 박지수, 김민교와 백승룡 PD(왼쪽에서 두번째)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잉여공주>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다. 8월 7일 밤 11시 첫 방송.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PD로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녹여낸 작품", tvN 새 목요드라마 <잉여공주>의 연출을 맡은 백승룡 PD의 말이다. <막돼먹은 영애씨> < SNL코리아 >를 두루 거친 그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잉여공주>는 드라마도 예능도 아닌 그 중간"이라며 새로운 장르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제목 또한 백 PD가 고전 동화 <인어공주>에 오늘날 취업 준비로 지친 청년들이 자신의 처지를 빗대어 쓰는 '잉여'라는 말을 덧대 지었다. 백 PD는 "세상은 '청춘'이라 부르고, 스스로는 '잉여'라고 부르는 이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싶어 (기획을) 시작했다"며 "그러다가 <인어공주> OST에서 '내가 저 세상의 일부가 될 수 있기를'이라는 부분을 듣고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인어공주 캐릭터를 통해 세상을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잉여공주>는 인간이 되어 세상의 일부가 되고 싶은 인어공주 김하니(조보아 분)와 번듯한 직장을 잡아 세상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는 취업준비생 이현명(온주완 분), 김하니가 꿈꾸는 왕자님이자 미스터리한 셰프 권시경(송재림 분),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현명과의 이별을 택하는 신입사원 윤진아(박지수 분) 간의 사각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이 됐다.

패러디-뮤직비디오 등 'SNL코리아'스러운 볼거리 풍성

'잉여공주' 힘내라 취준생!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tvN드라마 <잉여공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송재림, 조보아, 온주완, 박지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잉여공주>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다. 8월 7일 밤 11시 첫 방송.

▲ '잉여공주' 힘내라 취준생!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tvN드라마 <잉여공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송재림, 조보아, 온주완, 박지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잉여공주>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다. 8월 7일 밤 11시 첫 방송. ⓒ 이정민


흥미로운 것은 <잉여공주> 속에 기존 'tvN표' 흥행작들의 코드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백 PD를 포함해 < SNL코리아 > 크루 출신인 안혜영 역의 배우 김슬기, 도지용 역의 김민교가 포진한 이상 < SNL코리아 >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잉여공주>는 한때 'SNL드라마'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백 PD는 "'SNL드라마'라는 말이 메인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잉여공주>만의 포인트 중 하나로 < SNL코리아 >적 색깔을 꼽았다. "< SNL코리아 >하면 19금 코드나 '섹드립'만을 생각하는데, 그보다는 패러디나 풍자적 요소가 강하다"고 강조한 그는 "드라마 자체에서 어느 순간 패러디가 튀어나와 극을 이끌어가면서도 재미를 줄 것"이라며 "예를 들어 하니가 시경과 키스하는 상상을 하는 장면에선 <별에서 온 그대>의 시간 정지 키스가 등장해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SNL코리아 >에서 종종 등장했던 뮤직비디오도 <잉여공주>에서 재탄생된다. 백승룡 PD는 "매회 한 편씩 뮤직비디오가 등장한다"며 "다만 < SNL코리아 >스러운 뮤직비디오는 아니고, 취업이 어려운 현실과 관련된 좋은 노래들을 담아 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초반엔 여자친구의 어머니에게 좋지 않은 말을 들은 현명을 주인공으로 브로콜리 너마저의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이 흘러나올 예정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공감"...'응사' 신화 이을까

'잉여공주' 인어공주의 서울 로맨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tvN드라마 <잉여공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민교, 박지수, 온주완, 조보아, 송재림, 김슬기, 남주혁과 백승룡 PD(왼쪽에서 네번째)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잉여공주>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다. 8월 7일 밤 11시 첫 방송.

▲ '잉여공주' 인어공주의 서울 로맨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tvN드라마 <잉여공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민교, 박지수, 온주완, 조보아, 송재림, 김슬기, 남주혁과 백승룡 PD(왼쪽에서 네번째)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잉여공주>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다. 8월 7일 밤 11시 첫 방송. ⓒ 이정민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의 면모도 찾아볼 수 있다. <응사>에서 주인공의 심경과 상황을 그 시대 유행했던 노래를 통해 드러냈던 것처럼, <잉여공주> 또한 적재적소에서 음악을 사용함으로써 현 시대를 대변하려는 시도를 선보인다. <응사>가 주인공의 남편 찾기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줬던 것처럼, <잉여공주>에서도 '정체불명의 남자 손'이 등장하면서 로맨스에 흥미를 불러 모을 전망이다.

현실을 조명하며 공감을 이끌어내겠다는 기획의도 또한 <응사>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백승룡 PD는 "<잉여공주>는 그냥 웃긴 드라마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젊은이들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게 목적"이라며 "웃기기는 쉽지만, 공감 코드를 이끌어내는 부분은 어렵다. 그래서 제작진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도 '공감'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잉여공주>는 <응사>를 비롯해 <식샤를 합시다> 등 '예능 PD 출신 PD들의 드라마 진출'이라는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선배 PD들과의 비교에 백승룡 PD는 "선배 PD들을 이기겠다는 마음은 없다. 그 분들과 비교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내가 더 젊은 만큼 뭔가 더 색다른 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tvN <잉여공주>는 인어공주 에이린이 약을 먹고 인간이 되어 서울에서 사랑을 찾는 이야기다. 오는 8월 7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잉여공주 백승룡 SNL코리아 응답하라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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