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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총선'으로 불리는 7·30 재보궐선거, 경기도 평택을 비전1동 제7투표소(비전중학교)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대부분 '정당투표'로 쏠리는 모양새였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낮 12시 경기 평택을의 투표율은 11.8%다.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7·30 재보궐선거, 경기도 평택을 비전1동 제7투표소(비전중학교)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대부분 '정당투표'로 쏠리는 모양새였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낮 12시 경기 평택을의 투표율은 11.8%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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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30일 오후 6시 46분]

'미니총선'이라 불리는 7.30 재보궐선거. 유의동(새누리당) 정장선(새정치민주연합) 김득중(무소속) 세 명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경기 평택을 투표소들을 돌아본 결과, 투표소마다 분위기 차이가 났다.

평택 내 원평동과 비전동을 돌며 만나본 유권자들은 '3선 의원'이라는 점을 들어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지지했으나, 팽성읍 안정리와 청북면 유권자들은 '새로운 인물론'을 얘기하며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했다.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이라는 점에서 기본표를,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치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표를 얻고 있었다. 무소속 진보단일 후보인 김득중 후보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었지만 인지도 측면에서 다른 두 후보에게 밀리는 듯했다.

팽성읍 제8투표소(NH 농협 안정지점)에서 만난 자영업자 김승만(60)씨는 "이제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며 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 후보가 3선 의원으로 오래 일했지만 결과물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아내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안정리 주민 이아무개(60)씨는 "그래도 '관록'이 있는 후보가 더 낫지 않겠나"라며 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로 직접 정치에 뛰어든 김득중 후보에 관한 평가는 좋은 편이었지만, 여전히 인지도 측면에서 고전하고 있었다.

평택시 고덕면 주민이자 청북면 투표소(청북초등학교)의 투표참관인으로 참여한 김상용(47, 농민)씨는 김 후보에 대해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모순을 가장 먼저 알고 경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가 얻는 표가 진보진영이 얻을 수 있는 최후의 표일 것"이라며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태어난 곳이자 후보자 일가친척이 살고 있는 청북면에서 만난 최아무개(65, 자영업자)씨는 "아무래도 청북면이 시골이다 보니 집권여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김 후보가 청북 출신이긴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처음 알게 됐다는 사람이 많다"며 "(김 후보를) 아는 사람은 적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니 일단 끝까지 완주하는 게 의미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1신 수정 : 30일 오후 5시 46분]

"출마한 취지 자체는 좋은데, 과연 경험없는 사람이 잘 할 수 있을지..."
"노동자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하는 건 맞죠. 근데 그게 어렵지 않습니까." 

전국 15개 지역에서 실시돼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7·30 재보궐선거. 30일 오전 경기도 평택을 투표소 곳곳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대부분 '정당투표'로 쏠리는 모양새였다.

평택을은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와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김득중 무소속 진보단일 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2009년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인 김득중 후보(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가 '살리는 정치'를 하겠다며 직접 출마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지지율 30%를 넘나들며 팽팽한 맞대결을 벌이는 반면, 무소속 김 후보는 6~7%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세 후보 중 정장선 후보가 지난 2000년부터 평택을 지역에서 16~18대 국회의원으로 오래도록 일해 온 점을 높게 샀다(관련기사: 한눈으로 보는 유의동-정장선-김득중의 삶).  

"초선의원보다는, 아무래도 정치 경험 많은 사람이 평택 발전에..."

평택 원평동 제1투표소(평택초등학교)에서 만난 자영업자 김영필(52)씨는 "아무래도 정치 경험이 많고, 평택 발전에 힘써 온 정장선 후보가 제일 적임자 같다"며 "노동자가 직접 정치에 뛰어든다는 취지는 좋은데, 과연 정치 경험없는 사람이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동 주민 이아무개(45)씨도 "초선의원은 비유하자면 초등학교 1학년이다, 3선 의원인 정 후보가 지금껏 잘 해왔듯 앞으로도 잘 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를 언급하며 "노동자도 대통령 될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하는 건 맞지만 그게 어렵지 않냐"라고 덧붙였다.

야간근무를 끝내고 투표를 온 노동자들도 눈에 띄었다. 인근 공장에서 근무하는 33세 한희찬씨는 "정당이 아닌 공약을 보고 뽑았다, 그래도 몇 번 일해 본 사람이 더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같은 노동자로서 김 후보가 의미있는 완주를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애초 유의동 후보를 지지했던 송민섭(28, 원평동 주민)씨는 평택시 채널에서 하는 후보자 간 TV 토론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반면 비전1동 제7투표소(비전중학교)에서 만난 김아무개(65)씨는 "사사건건 트집 잡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싫어 유 후보를 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평택을 지역의 투표율은 낮 12시 20분 현재 전국 평균치를 약간 밑돌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낮 12시 전국 재보궐선거 평균투표율은 12.1%이며, 이중 경기 평택을 지역은 11.8%로 선거인 20만 1765명 중 2만 3771명이 투표를 마친 상태다.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태그:#평택을 김득중, #평택을 재보궐선거, #김득중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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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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