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클랩튼 & 프렌즈 '더 브리즈 The Breeze'

에릭 클랩튼 & 프렌즈 '더 브리즈 The Breeze' ⓒ 유니버설뮤직


지난해 세상을 떠난 기타리스트 제이제이 케일(JJ Cale, 1938~2013)은 대중들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왕년에 음악 좀 들었다고 자부하는 마니아들에겐 친숙한 존재였다. 비록 자신이 녹음한 작품으로는 딱히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오른 곡이나 음반은 없었지만.

그가 만든 '애프터 미드나잇(After Midnight)', '코카인(Coccain)'은 에릭 클랩튼의 버전으로 큰 인기를 얻었었고, '콜 미 더 브리즈(Call Me The Breeze)' 역시 서던 록 밴드 레너드 스키너드의 버전으로 주목받았었다. 

블루스 록을 기반으로 컨츄리, 포크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 활동을 펼치면서 에릭 클랩튼, 마크 노플러(다이어 스트레이츠), 존 메이어 등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케일의 음악은 화려함 대신 소박함이 어우러지며 테크닉만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준 바 있다.(덕분에 1980~90년대 국내 심야 FM 전문 프로그램에서도 그의 음악은 심심찮게 전파를 타면서 입소문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발매된 <더 브리즈(The Breeze - An Appreciation Of JJ Cale)>는 생전 케일과 음악적 교류를 가진 에릭 클랩튼을 중심으로 톰 페티, 존 메이어, 마크 노플러, 윌리 넬슨 등 록·블루스·컨츄리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참여한 '제이제이 케일 헌정음반'이다.

본작에서 중심을 이루는 인물은 역시 클랩튼. 한때 두사람의 백업 밴드 구성원이 거의 동일할 만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었고, 지난 2006년엔 듀엣 음반 <더 로드 투 에스콘디도(The Road To Escondio)>를 녹음할 만큼 각별한 우정을 나눴던 터라, <더 브리즈>에서 클랩튼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존재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클랩튼의 기타·보컬을 중심으로 원곡의 틀을 흔들지 않으면서 참여 뮤지션들의 색깔을 가미, 케일 음악을 사랑했던 마니아들이라면 만족할만한 내용물로 채워졌다.  

비록 21세기 음악계의 흐름과는 다른 투박한 스타일의 블루스, 록큰롤, 컨츄리 기반의 곡들이라는 점에서 대중적으로 크게 인기를 얻기 어려운 작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떠나간 기타 명인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소임은 100% 해낸 음반이다.

★★★★

[추천트랙]
'센서티브 카인드(Sensitive Kind)'
존 메이어가 피쳐링으로 참여한 '돈트 웨이트(Don't Wait)'

덧붙이는 글 기자의 개인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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